1. 칼럼/인터뷰 #

유시민이라는 ‘유사 정치인’의 절창(切創)

구병모의 장편소설 『절창』에서 ‘절창’은 아름다운 노래를 뜻하는 절창(絶唱)이 아니다.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베여 생긴 상처, 곧 절창(切創)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타인의 상처에 손을 대는 순간,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기억과 감정, 두려움과 욕망을 읽어낸다. 상처는 반드시 칼이나 물리적 폭력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말과 글은 몸을 베지 않고도 사람의 존엄과 명예, 자존감을 훼손한다. 육체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 수 있지만, 공적인 공간에서 가해진 조롱과 낙인, 근거 없는 추론은 오랫동안 모멸감을 안긴다. 유시민의 정치적

Fri, 31 Jul 2026 18:50
정상국가는 군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는 8월 15일이면 일본 제국주의가 패전한 지 81년이 된다. 세 세대가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 흘렀지만, 동아시아에서 과거는 좀처럼 과거가 되지 않는다. 일본은 ‘정상국가’를 말하고, 주변국은 여전히 일본의 역사 인식을 묻는다.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며 병력을 파견했고, 북·러 군사협력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 복원, 대만해협의 긴장까지 겹치면서 동북아의 군사적 대립은 갈수록 일상화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한국에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Fri, 31 Jul 2026 18:49
‘문화의 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월 초,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합(CISAC) 창립 100주년 총회가 파리에서 열렸다. 111개 회원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단연 ‘창작자의 권리’였다. 글로벌 OTT 플랫폼과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창작자들의 권리가 위협받는 현실을 진단하고, 창작물의 가치에 걸맞은 공정한 보상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한국에서도 음악저작권협회, 드라마작가협회, 영화감독조합 등이 참석하여 세계 각국의 관련 단체들과 함께 닷새간 치열한 논의를 함께 했고, 참석자들은 저작권 신탁관리기구

ue, 30 Jun 2026 18:07
“조선은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이었다”

『나르왈…』의 저자, 피에르-에마뉘엘 루 인터뷰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과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선물과 기록: 한불 우정 140년」 전시가 개최되고, 프랑스에서는 한국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대체로 1886년 체결된 조불수호통상조약을 양국 관계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하지만 프랑스 역사학자 피에르-에마뉘엘 루의 연구에 따르면 두 나라 간의 우호적인 관계는 그보다 앞선 만남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파리 시테대학교에서 16~19세기

ue, 30 Jun 2026 18:07
‘개소리’의 폭력성

제법 똑똑한 ‘개’와 살았던 나로서는 미국 철학자 해리 G. 프랭크퍼트가 쓴 『On Bullshit』이 원래의 의미인 ‘소똥에 대하여’가 아니라 ‘개소리에 대하여’로 국내에 번역, 출간된데 대해 살짝 불편함을 느낀다. 개소리를 한번 들어보라. 도둑을 만났을 때 짓는 우렁찬 소리, 반려인의 품에 안겼을 때의 반가운 숨소리, 이성(異性)의 짝을 만났을 때 내는 사랑스러운 애교소리…. 그토록 존엄한 생명체인 이땅의 수많은 ‘개’를 끌어들여, ‘헛소리’나 ‘정신병자의 말’을 뜻하는 원제의 책에 굳이 ‘개소리’라는 한국어 제목을 붙인 출판사

Mon, 01 Jun 2026 06:22
[강은영의 샹송이야기(13)] 시인이 된 샹송 작가, 피에르-장 드 베랑제

현재 우리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교류되는 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개인의 심리까지 주변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을 받을 만큼 연결 사회가 심화되는 중이다. 과거에는 어떻게 주로 정보가 소통되었을까? 첨단 기술도 없고 문맹률도 높았는데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모르는 채 연결될 방법이 있었을까? 노래가 대표적인 정보 유통의 방법이 아니었을까?라틴어 ‘cantus’에서 유래한 프랑스어 ‘chant’은 사람이나 새의 노래, 악기 소리, 시, 찬가,

ue, 31 Mar 2026 14:41
[4월호 리뷰]격변의 국제질서 속에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시선

국제 질서의 균형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전쟁과 제재, 경제 경쟁과 기술 패권이 서로 얽히면서 세계는 다시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립 언론이 마주하는 환경 또한 결코 녹록하지 않다.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은 정보 생산과 유통 방식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동시에 전쟁과 갈등에 관한 소식이 TV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확산되면서 독자들의 관심은 점점 더 빠르고 자극적인 정보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인쇄 매체 전반에 대한 관심 약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독자 감소와 함

Wed, 25 Mar 2026 19:13
강은영의 샹송이야기(11) 대중적 성공을 열망한 괴짜 천재 — 세르주 갱스부르

“더 이상 2CV(시트로엥의 저가형 국민차)를 타고 다니는 것에 질렸어. 롤스로이스를 타고 싶어.”(1)가요계에서는 독특함을 인정받았지만 앨범 4개가 상업적으로 연달아 실패하자 돈을 벌겠다고 다짐한 아티스트가 있었다. 그는 결심하자마자 작곡가로서 대히트를 쳤음에도 그에 만족하지 않고 도발자로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했다. 수많은 도발과 스캔들로 세간의 관심과 비판을 한 몸에 받는 동시에 걸작들을 내놓으며 시대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본인의 삶마저 하나의 행위 예술로 연출하며, 대중음악을 활용해 전위적 실험을 시도한 아티스트로도 기

Sat, 31 Jan 2026 17:23
강은영의 샹송이야기(10) ‐ ‘마음의 식당’과 레장푸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던 서방 선진국들은 두 번에 걸친 오일 쇼크로 인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위기의 1980년대를 맞이했다.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이너스 성장과 실업률 증가, 소득 격차 심화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 구성원의 갈등이 증폭되었고, 프랑스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도 극심했다. 이런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극우 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 한편, 인종 차별에 반대하며 평등을 촉구하는 인권단체들도 속속 결성되었다.샹송계에서도 사회 참여가 늘어났는데, 정치 문

Wed, 31 Dec 2025 16:14
97%를 패자로 만드는 부동산 공화국

162만명. 강남 3구의 인구다. 전체 인구 3%를 제외한 사람들을 루저로 만들어 버리는 사회.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받은 인상이다.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 부동산이란 어휘가 등장할 때 마다, 분노와 열패감, 혹은 안도감(강남 부동산을 하나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경우)이 흘러나왔다. 하루 이틀의 얘기가 아니건만, 이번에 유독, 이 문제가 피부에 와 닿은 것은 부동산 문제로 기형화 되어가는 한국사회 계급 모순이 한계에 달했다는 다수의 감각과 정부가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불안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대학교수

Wed, 31 Dec 2025 16:14
[프랑스축제들]서평- 축제는 일탈이 아니라 꿈의 재연이다

이상빈의 『프랑스 축제들』은 축제를 낭만적 풍경이나 관광 자원으로 소비하는 통념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 책에서 축제는 잠시 일상을 벗어나는 해방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공동체가 스스로의 질서와 기억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장치다. 거리 퍼레이드, 종교 의례, 지역 축제, 국가 기념일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사회의 축제들은 우발적 흥분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규칙과 상징의 체계 속에서 작동한다.<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의 편집위원장을 지낸 저자는 오랜 세월 프랑스 문화 예술 연구에 몰두해 그 결과물을 프랑스 문화 3부작

Wed, 31 Dec 2025 16:14
역사란 무엇인가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과 중국의 역사 수정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 기관이다. 이 기관의 수장이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는 개인의 학문적 취향을 넘어, 국가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현재의 분쟁을 어떤 언어로 대응하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어떤 사관(史觀)에 침묵하고, 무엇을 기억하는가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박지향 이사장은 스스로 “뉴라이트는 아니다”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그의 연구와 발언은 일본 식민지 지배를 옹호

Wed, 31 Dec 2025 16:13
[연재] 강은영의 샹송이야기(8) 위대한 시골뜨기의 행복 찾기 - 프랑시스 카브렐

머라머라 캐사도 인자 마 치아뿌라니 주디서 나오는 건 숨 빼고 다 구라 (META X WRECKX, <무까끼하이> 중에서)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나도 함 묵어보자 묵어보자아까는 집에 안 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장미여관, <봉숙이> 중에서) 래퍼 메타와 렉스가 2011년에 발표한 <무까끼하이>는 경상도 사투리로 내뱉는 랩이 사투리 특유의 억양과 어우러져 독특한 말맛을 전해 준다. 같은 해 나온 장미여관의 <봉숙이>도 나른한 라틴 리듬의 곡에 부산 사투리 가사를 얹어 많은 이들의

Fri, 31 Oct 2025 15:57
왜 예술품을 훔치는가

프랑스의 국가적 자산이자,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루브르 보물을 훔치는 것은 나쁜 일이다. 하루 빨리 범인을 잡고, 보물을 되찾길 바라면서도 왜 범인들은 시장에 팔기도 힘든 박물관 예술품을 훔칠까 생각해본다. 탐욕의 유혹 - 돈, 그리고 ‘불가능한 거래’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품 절도 = 돈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시장에는 블랙마켓(비공식 거래망)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하다. 예술품은 등록번호, 감정서, 전시 기록이 철저히 관리되어 있어, 훔친 작품을 합법적으로 팔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

Wed, 22 Oct 2025 05:22
예예 스타들이 공통적으로 만난 아티스트, 미셸 베르제

1966년 4월, 파리의 마크마옹 스튜디오에 46명의 신세대 예예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0대들의 잡지 <안녕 친구들>의 창간 4주년 특별호에 실릴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당대의 젊은 스타들이 총출동해 약 50년 후에는 ‘세기의 사진(Photo du siècle)’이라 불린 이 사진 속에, 18세의 미셸 베르제(Michel Berger)도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내면의 심오함을 추구하던 소년은 이 사진을 찍으며 아이돌로 대표되는 예예 시대와 자신이 어울리는지 의문을 가졌다. 이후 그는 커리어 내내 가수인 동시에

Wed, 01 Oct 2025 00:12
노트르담 드 파리의 탑, 불길에서 살아남아 9월 19일 대중에게 다시 개방

대성당 내부가 재개방된 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월 19일 금요일, 마지막으로 남은 공간인 탑을 공식적으로 개방했다. 《르몽드》의 로랑 카르팡티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다. 불길 속에서 버텨낸 탑노트르담 드 파리의 탑. 그곳은 화마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상징적 공간이다. 2019년 4월 15일, 불길은 지붕과 첨탑을 집어삼키고 후진부와 신랑을 파괴했을 때, 종을 붙들고 있던 **요크(yoke)**까지 위협했다. 만약 이 거대한 단조 강철 구조물이 무너졌다면—가장 큰 종 ‘에마뉘엘’만 해도

Mon, 22 Sep 2025 16:17
“워크”는 무엇인가…잘못된 담론에 흔들리는 프랑스 대학

프랑스 대학가가 최근 몇 년간 ‘워크(woke)’라는 낙인에 시달리고 있다. 언론과 정치권, 그리고 보수 진영은 대학이 ‘워크주의’와 ‘이슬람 좌파’에 잠식됐다고 비난하며, 보조금 삭감과 여론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이러한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준다. 워크란 무엇인가‘워크(woke)’는 원래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에 깨어 있는 상태를 뜻하는 미국 흑인 영어 표현에서 출발했다. 인종차별, 성차별, 소수자 차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태도를 가리킨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보수 진영에서는 이

Wed, 17 Sep 2025 01:58
[연재] 강은영의 샹송이야기(6) 아이돌의 원조, ‘예예’ 세대의 청춘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케이팝 아이돌의 팬덤 문화와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을 절묘하게 결합한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 액션을 넘어, 건축·음식·생활 습관 등 다양한 한국적 요소를 세심하게 담아냈다. 덕분에 외국인들의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관광과 연관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물론 박물관의 문화 상품, 일명 ‘뮷즈’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들 수 있겠다. 영화 사운드

Mon, 01 Sep 2025 09:37
[연재] 강은영의 샹송이야기(5) 대통령에게 보내는 반전의 편지, 보리스 비앙의 <탈주병>

“군인이 전쟁에서 돌아온다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지(Quand un soldat revient de guerre il a simplement eu de la veine et puis voilà).” 프랑시스 르마르크(Francis Lemarque)가 지은 <군인이(Quand un soldat)>의 마지막 소절이다. 노래는 무의미한 전쟁으로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것에 거부감을 분명히 밝힌다. 가수 겸 배우로서 전성기에 접어든 이브 몽탕(Yves Montand)이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이 샹송을 무대에서 부른 1952년, 인도차

hu, 31 Jul 2025 16:34
[말과 글] 800개의 언어가 있는 나라

파푸아뉴기니는 언어가 840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다. 공용어는 영어, 톡 피진어, 히 리 모투, 수화로 4개뿐이지만, 파푸아뉴기니에는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언어가 존재한다. 이 언어들은 크게 2개의 어족으로 나뉘는데, 파푸아 제어(구어의 78%)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멜라네시아어(20%)다.- ‘파푸아뉴기니’, Cefan, université Laval, Québec.

Fri, 25 Jul 20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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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체 기사 #

러시아 코앞에서 K-방산을 바라보다…전조영 대사가 여는 ‘발트 안보시장’

한국 방위산업의 유럽 진출 지도가 폴란드를 넘어 발트해 연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그 최전선에 리투아니아가 있다.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는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국방력을 강화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유럽 안보에 핵으로 부상한 리투아니아가 최근 한국의 방공 및 드론 방공망 기술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 중심에는 전조영 주리투아니아 한국대사가 있다.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지난 8월 7일 전 대사와 만나 대드론(C-U

Sat, 22 Aug 2026 17:17
방산 황금기, KAI가 ‘정보전’ 확대한다. INSS와 손잡고 K-방산 수출의 다음 단계 연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INSS(국가안보전략연구원)는 지난 20일, 글로벌 안보환경 분석 및 방산정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서 김종출 KAI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글로벌 방산 시장 정보 분석 역량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KAI와 INSS의 업무협약은 단순한 기업과 연구기관 간 교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 방산시장에서 무기체계의 성능과 가격만큼이나 외교·안보정책과 동맹관계, 공급망, 현지 생산, 기술이전 조건을 읽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Sat, 22 Aug 2026 06:53
[세대유감]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

왜 이들은 기념되지 않았나?X세대가 사회의 허리로 올라서던 시절, \'자기계발\'이라는 말은 아직 세상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청춘은 이미 자기계발의 시대를 살고 있었다. 무언가를 갈망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이 그들을 몰아세웠다. 이름 붙기 전부터 그들은 그 압박 속에 있었다.문화의 해일이 몰려왔다. 그들은 자동문 앞에 선 사람들처럼 그 물결을 맞았다. 무엇이 귀한지 가늠할 틈도 없었다. 이미지와 소리와 몸짓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1990년대 초중반, 정보는 더 이상 권위의 그늘 아래 있지 않았다. 음반 가게와 비디오 대여점, 친구

Fri, 21 Aug 2026 23:01
[중동전⑤] 이란전쟁 이후 갈라진 걸프 4국. 사우디·UAE·카타르·오만은 왜 서로 다른 길을 택했나

2026년 이란전쟁은 걸프 아랍국가들을 하나로 묶지 않았다.오히려 반대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은 모두 이란의 군사적 위협과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을 경험했지만 그들이 내놓은 해답은 서로 달랐다. 사우디는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지역 방위체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UAE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억지와 미국·이스라엘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재자로 움직인다. 오만은 한발 더 나아가 이란과 미국 사이의 사실상 마지막 외교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Fri, 21 Aug 2026 08:52
[뜻밖의 금요일] 어둠에게도 이름이 있다

암스테르담의 저녁. 한 중년 사내가 창가에 앉아 있다. 불은 켜지 않았다. 낮의 소음이 잦아들고, 노을이 방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는 그것을 맞이한다. 커튼은 없다. 이 도시의 창은 애초에 가리기 위해 나 있는 것이 아니다. 벽이 아니라 문이다. 빛이 스러지는 속도만큼 사내의 숨도 느려진다. 그는 스위치에 손을 얹지 않는다. 어둠이 오는 것을 지켜본다. 막지 않는다. 그것은 기다림이라기보다, 오래 미뤄둔 인사에 가깝다.수백 년 전, 델프트의 한 화가도 창가에 있었다. 그는 촛불 하나를 켜두고, 정작 그 빛이 닿지 않는 자리를 더

hu, 20 Aug 2026 22:18
관광객은 풍경을 보지 않는다 - 회고전 《마틴 파 : We Are Martin Parr》

마틴 파의 사진에는 아름다운 곳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좀처럼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해변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광장에는 카메라가 너무 많다. 유명한 건축물 앞에서 사람들은 같은 자세를 반복한다. 누구나 보고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보지 않는다. 마틴 파는 그 순간을 찍었다.마틴 파(Martin Parr, 1952–2025)는 1970년대 영국 북부의 지역사회와 종교 공동체를 흑백으로 기록하면서 사진을 시작했다. 이후 컬러로 옮겨가며 다큐멘터리 사진의 문법을 바꾸었다. 그는 현실을 엄숙하게 증언하는 사진가가 아니었다. 과

hu, 20 Aug 2026 18:01
[탐사기획 ①] 흉물된 가파도 풍력발전기 철거뒤 또 설치? 대통령까지 보고 논란

‘세계 최초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만들겠다고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제주도 가파도에 풍력발전을 짓고...잦은 고장과 낮은 발전효율,거듭된 가동중단 끝에훙물로 변한 거대한 풍력발전기 2기를 철거했는데...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막대한 예산을 더 투입해 다시 설치하겠다고 보고...[탐사기획팀=김시래,정구학,신성은 기자]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뱃길로 20분을 달리면 닿는 가파도(加波島). 청보리 물결로 유명한 면적 0.84㎢의 이 작은 섬은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

hu, 20 Aug 2026 10:40
규칙은 지켜졌으나, 대등함은 없었다

규칙은 지켜졌다, 아무도 대등하지 않았다규칙을 어겼다. 세 개의 사건 앞에서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2019년, 조국 사태가 터졌다. 자녀의 입시 서류 한 장이 나라를 갈랐다. 부모의 자본과 인맥이 스펙이라는 이름으로 세탁되었다는 분노였다. 2024년 7월 13일, 홍명보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면접 절차는 생략되었다. 축구협회는 해명을 미뤘고, 여론은 들끓었다. 2023년에는 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이를 현대판 음서제라 불렀다. 시험을 치르지 않은 자

Wed, 19 Aug 2026 22:53
‘슈퍼 엘니뇨’ 온다…2027년 역대 가장 뜨거운 해 될까

세계 기후가 또 하나의 중대한 변곡점을 향하고 있다. 2026년 시작된 엘니뇨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빠르게 강화되면서 2027년 세계 평균기온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18일, 최신 기후모델과 각국 기상기관의 전망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의 향후 전개와 세계 기후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핵심은 이번 엘니뇨가 단순한 기상이변에 그치지 않고 이미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지구에 추가적인 온난화 효과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

Wed, 19 Aug 2026 21:45
학살자는 어떻게 영웅이 되는가

만인이 걸작이라 칭송하는 <오디세이>를 마음 편히 감상하고 감동할 생각으로 극장에 갔다. 기왕이면 제대로 즐기기 위해 아이와 함께 아이맥스를 선택했다.그런데 내가 본 것은 명분 없는 전쟁, 첨단 기술을 동원해 보여주는 극단적인 잔인함과 무의미한 파괴, 그 속에서 자신이 자행한 만행에 번민하는 침략자, 모든 부하를 희생시키고 무고한 트로이 백성을 학살한 뒤 홀로 살아남은 한 남자였다. 그리고 그를 향한 이해할 수 없는 숭배의 분위기가 화면을 가득 채웠고, 관객들의 환성은 계속 이어졌다.끝까지 살아남으려는 그의 생존 본능은 가상했으나,

Wed, 19 Aug 2026 08:46
돌이켜보는 '2026 칸' : 장르와 리얼리즘의 미학적 긴장이 남긴 여운

1. 위기의 시네마, 칸의 이중적 응전전 세계 극장가가 관객 수의 정체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시각적 물량공세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2026년 현재, 영화의 미래를 묻는 질문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극장의 종말론이 지루한 클리셰처럼 반복되는 이 시기에 개최된 제79회 칸 영화제는 적어도 경쟁 부문에 관한 한, 그 상투적 위기담을 훨씬 정교한 미학적 질문으로 바꾸어 놓았다.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이번 칸의 경쟁 부문은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거장들의 이름이 전면에 배치된 안정된 구성처럼 보였

Wed, 19 Aug 2026 08:10
[중동전 ④] 호르무즈가 다시 세계 석유시장을 흔든다. IEA “올해 공급 하루 430만 배럴 감소”

세계 석유시장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바라보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8월 12일,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보고서(Oil Market Report)는 현재의 상황을 단순한 국제유가 상승이 아니라 세계 석유 공급체계 자체를 흔드는 장기 충격으로 그리고 있다. IEA에 따르면 2026년 세계 석유공급은 하루 평균 4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석유수요 역시 하루 평균 1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 달 전 전망보다 수요 감소폭이 51만 배럴 더 커졌다.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높은 가격과 공급 차

Wed, 19 Aug 2026 07:44
[비평의 온도] 두려움이 쌓아 올린 탑 — 넷플릭스 '라스트 하우스', 봉인된 방주

11월, 비가 내린다. 델가도 가족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러 나서려던 참이었다. 아버지 제이슨(바그너 모우라)이 아이들을 재촉하고, 어머니 앤(그레타 리)이 문을 연다. 문은 열리지 않는다. 창을 깨려 해도 유리는 깨지지 않는다. 잠긴 것이 아니다. 봉인된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라스트 하우스〉(루이 르테리에, 2026)는 이 한 장면에서 출발해, 다섯 해에 걸친 감금과 결핍의 서사로 뻗어간다. 문밖에는 빗속을 걷는 형체들이 있다. 이름은 없다. 설명도 없다. 이웃의 집들도 같은 방식으로 봉해졌다는 사실만이, 이 재앙이 한 가족만

ue, 18 Aug 2026 22:16
“불닭 해외서 더 뜨거웠다"…삼양식품 2분기 매출 7,703억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분기 6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6분기 연속 20%대를 기록했다.삼양식품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03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3%, 영업이익은 46.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23%다.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4847억원, 영업이익 35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2%, 39.0% 증가했다.성장

ue, 18 Aug 2026 16:13
[21세기 전장. 드론전이 전장을 바꾼다 ②]연간 수백만 대의 전쟁, 누가 드론 패권을 잡을 것인가

드론이 전쟁의 방식을 바꾸자 세계 방위산업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과거 군사용 무인기 시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했다. 미국의 MQ-9 리퍼와 이스라엘의 Heron·Hermes 같은 고성능 무인기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 강국’의 의미가 달라졌다. 최고 성능의 드론 한 대를 만드는 능력과 1년에 수백만 대의 드론을 만드는 능력은 전혀 다른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2026년 현재 세계 드론 경쟁은 크게 여섯 분야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대량생산, 장거리 타격, AI·자율화, 전자전, 대드론, 공급망이다. 그

ue, 18 Aug 2026 12:06
[중동전 ③ 아랍] 이란전쟁이 바꾼 중동, 아랍은 왜 미국도, 이란도 믿지 않게 됐나

2026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란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만 봐서는 안 된다.정작 이 전쟁으로 국제질서가 가장 크게 흔들리고 있는 곳은 이란의 건너편,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아랍국가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이들은 모두 이란을 경계한다. 대부분 미국과 긴밀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원했던 것도 아니다.오히려 전쟁 직전까지 이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바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었다. 2026년 1월, 미국의 이

ue, 18 Aug 2026 11:58
한전·한수원 'UAE 원전 추가공사비 정산' 집안 싸움

\'팀코리아 뒤에 숨은 리스크 배분\'의 민낯1조6천억원대 둘러싼 집안싸움으로 번저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벌이는 1조 6,600억 원대 분쟁은 단순한 집안싸움이 아니다. 이는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추가 공사비와 사업 지연 리스크를 누가, 어떻게 부담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다. 사업 시행자인 한전은 전체 프로젝트 정산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는 팀코리아 논리를 세우는 반면, 서비스 공급자인 한수원은 별도로 체결한 운영지원용역(OSS) 계약에

ue, 18 Aug 2026 06:02
손을 펴지 않는 나라 — 오병이어와 데드크로스

소년은 성경을 문자로 읽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그저 신비였다.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오천 명을 먹였다는 이야기. 마술이라고 믿었다. 선지자의 손끝에서 빵이 부풀어 오르는 장면을 상상했다. 기적이란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소년은 그렇게 배웠다.세월이 흘렀다. 복음은 더 이상 문자로 오지 않았다. 글자 밑에 숨은 배음으로, 공명으로 왔다. 뜻은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울리는 것이었다. 그제야 알았다. 오병이어는 증식의 기적이 아니었다. 나눔의 기적이었다. 다섯 개의 빵이 물리 법칙을 거슬러 수천 배로 불어난 것이

Mon, 17 Aug 2026 22:35
[박철웅의 AI디코딩] 훔친 목소리, 빌린 그림자

도용된 울림, 생성의 그림자작가 클레이 해먼드(데니스 퀘이드)가 청중 앞에서 신작을 낭독한다. 목소리는 차분하나 단조롭다. 낭독은 글의 무게를 덜기는커녕 지루함만 쌓는다. 그러나 이야기 속으로 들어서면, 한 젊은 작가 지망생의 야망과 죄의식이 서서히 펼쳐진다.소설 속 로리 잰슨(브래들리 쿠퍼)은 번번이 출판의 문턱에서 좌절한다. 그가 가진 것은 도라(조이 살다나)라는 사랑뿐이다. 파리 신혼여행에서 도라가 선물한 낡은 가방 속, 오래된 원고가 발견된다. 종이에 적힌 언어는 생생했고, 그의 심장을 사로잡았다. 로리는 그 글을 랩톱에 옮

Sun, 16 Aug 2026 22:17
[세대유감] 표현되지 않은 자들의 아카이브

표현되지 않은 청춘, 책임의 외피둘만 낳아 잘 기르자.그 표어가 입에 붙을 무렵, 그들은 청소년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다산의 시대는 끝났고, 인구 억제가 복지의 대안으로 통하던 시절이었다. 청년이 되어서도 세상은 그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흔했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는 존재였다. 귀함은 희소에서 나오는 것이고, 이들은 언제나 과잉 속의 익명이었다. 그 흔함은 결핍이었을까, 자유였을까. 어느 쪽으로도 이름 붙지 못한 채, 그들은 그저 셀 수 있는 숫자로 자랐다.서른 살이 되기 전부터 결혼은 의무였다. 사회는 \'표준\'이라

Fri, 14 Aug 2026 22:59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엔화에 투자해 볼만

추락하는 엔화 날개가 있을까?100엔당 880원 엔화 40년래 최저치 폭락의 진실일본 재정 위기 아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실책?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JPY)의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157.58엔(1달러당 약 1,380원 환산 기준, 100엔당 약 880원) 수준까지 추락하며 1986년 이후 약 4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거나 신중한 인하 행보를 보이는 동안, 엔화는 유로화나 스위스 프랑(1스위스 프랑당 약 1,550원 환산)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맥을 추지 못하고 연일

Fri, 14 Aug 2026 04:58
[뜻밖의 금요일] 두 그루 나무, 하나의 뜰

소식 하나가 도착했다. 일상의 글 위에 적힌 몇 줄의 소식이었으나,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먼 이국에서 나의 투병을 응원하고 도움을 보낸 분의 딸이 혼례를 치른다는 소식이었다. 소식을 읽는 동안 나는 문장보다 여백을 더 오래 들여다보았다. 그 여백 속에는 말로 다 옮기지 못한 세월이 조용히 접혀 있었다.헤아려보면 반평생 가까운 시간이다. 그분이 낯선 땅 캐나다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그녀 곁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언어는 낯설었고, 계절은 몸에 맞지 않았으며, 마음 둘 곳조차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겨울은 유난히 길고 어두

hu, 13 Aug 2026 22:45
허영인 회장이 이어온 ‘상미당 정신’…상생 넘어 K-베이커리 세계화로

상미당홀딩스의 뿌리는 작은 빵집 ‘상미당’에 닿아 있다. 창업 당시부터 강조해온 나눔과 상생의 철학은 허영인 회장에게 이어졌고, 오늘날에는 사회공헌과 해외사업을 아우르는 경영 기조로 확장됐다.상미당홀딩스가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화한 것은 1998년 푸드뱅크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2011년에는 사회복지법인 ‘행복한재단’을 설립하고 청년 장학사업과 제과·제빵 교육, 취약계층 지원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대표적인 사업은 2012년 시작된 ‘상미당 행복한 장학금’이다.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허

hu, 13 Aug 2026 20:09
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 여름 축제 캠페인…성정석 최대 131개 제공

넷마블의 모바일 RPG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여름 시즌을 맞아 대규모 이용자 보상과 콘텐츠 이벤트를 선보인다.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에서 ‘2026 여름 축제 캠페인’을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이용자는 기간 중 미션을 수행하고 로그인하면 최대 111개의 성정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무료 상영과 『월희 -A piece of blue glass moon-』 한국어판 출시 기념 보상 각각 10개를 더하면 받을 수 있는 성정석은 최대 131개다.게임 진행 부담을 낮추는 혜택도 마련됐다.

hu, 13 Aug 2026 12:58
조슈아 쿠슈너, LA 레이커스 125억 달러 인수 합의…美 권력지도에 떠오른 트럼프 사돈 '쿠슈너 가문'

미국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LA 레이커스의 주인이 다시 바뀐다.이번에는 월스트리트의 전통적인 사모펀드도, 스포츠 재벌도 아니다. 미국 벤처투자업계의 거물 조슈아 쿠슈너와 월트디즈니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가 주인공이다. 조슈아 쿠슈너와 아이거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은 마크 월터 측으로부터 레이커스의 지배지분을 약 1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NBA 이사회 승인과 실사 등이 남아 있지만 거래가 완료될 경우 프로 스포츠 구단 거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다.더욱 놀라운 것은 거래 속도다. 마크 월터가 버스 가문으로부터

hu, 13 Aug 2026 10:32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에 대법원은 '직원 꼬리자르기 관행' 철퇴

2018년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에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던진 경고는...현대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가장 근본적인 기둥은 자산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신뢰다. 우리가 증권 계좌 화면에서 보는 숫자나 장부상의 기록이 실물 자산과 1 대 1로 완벽히 일치한다는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시장은 순식간에 공황 상태로 빠져든다. 지난 12일, 대법원 2부 오경미(58) 대법관이 주심을 맡은 상고심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삼성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삼성증권이 국민연금공단에 18억 6680만 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

hu, 13 Aug 2026 05:52
[중동전 ② 이란]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은 이란…전쟁은 오히려 체제를 다시 결집시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경제는 망가져 있었고 리알화 가치는 추락했다. 물가는 치솟았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슬람 체제에 대한 불만도 컸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 이후 등장한 ‘여성·생명·자유’ 운동은 단순한 경제 시위를 넘어 체제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았다.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당선됐지만 투표율 자체가 낮았다. 영국 하원 조사자료 역시 최근 이란의 낮은 선거 참여율을 국가 정당성

hu, 13 Aug 2026 02:22
[중동전 ① 이스라엘] 10월27일 총선. 전쟁은 네타냐후를 구했나

10·7 이전의 분열에서 2026년 선거까지, 이스라엘 정치의 4년이스라엘의 중동전쟁을 군사적 관점에서만 보면 중요한 한 축을 놓치게 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전 이스라엘은 이미 심각한 국내 정치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왔고, 예비군과 공군 조종사들까지 복무 거부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스라엘 사회는 건국 이후 가장 심각한 내부 분열로 빠져들었다. 이 와중에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했다. 이 공격은

hu, 13 Aug 2026 01:45
[21세기 전장. 드론전이 전장을 바꾼다 ①] 우크라이나에서 이란까지, 21세기 전쟁의 공식이 바뀌었다

전쟁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과 함께 변했다. 20세기 초 전차와 항공기가 참호전의 질서를 흔들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제트전투기와 미사일, 정밀유도무기가 전장의 승패를 결정했다. 21세기 들어 그 자리를 빠르게 파고든 것이 무인기, 즉 드론이다.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무기 하나가 추가된 정도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2026년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드론은 정찰 보조수단에서 출발해 직접적인 타격무기, 장거리 전략무기, 방공망을 소진시키는 대량 공격수단, 심지어 다른 드론을 격추하는 방공

hu, 13 Aug 2026 01:02
박수 없는 자리에서 부른 노래 — BTS 그래미 보이콧과 승인 권력의 종언

2026년 7월 29일, 방탄소년단 일곱 명이 나란히 같은 문장을 올렸다.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장은 짧았다. 파장은 짧지 않았다. 한 달 전 레코딩 아카데미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라는 새 부문을 만들었다. K-팝과 J-팝과 C-팝을 한자리에 묶는 부문이었다. 취지는 인정이었다. 결과는 질문이었다. 인정한다는 것과 나눈다는 것은 얼마나 가까운가.다음 날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성명을 냈다. 슬프지만 존중한다고 했다. 슬픔과 존중은 나란히 놓일 수 있는 감정인가.

Wed, 12 Aug 2026 22:05
[비평의 온도] 사건이 되지 못한 시간, 로커비의 37년

1988년 12월 21일 저녁,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로커비 위로 쇠붙이와 사람이 함께 쏟아졌다. 런던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팬암 103편 보잉 747이 3만 1천 피트 상공에서 산산조각 났다. 승객과 승무원 259명, 지상의 주민 11명. 270명의 목숨이 한순간에 지워졌다. 그해 한반도는 서울 올림픽의 열기로 들떠 있었다. 개발도상국의 꿈에 물든 눈에, 반도 바깥의 참사는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밤, 세계는 20세기 가장 끔찍한 항공 테러 하나를 등지고 있었다.이 하나의 잔해에서 두 편의 드라마가 나

ue, 11 Aug 2026 22:14
'불닭’ 글로벌 흥행 이끈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여성 CEO 브랜드지수 1위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어온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국내 여성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높은 온라인 브랜드 영향력을 기록했다.빅데이터 평가기관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11일 발표한 7월 ‘K-브랜드지수’ 여성 CEO 부문에서 김정수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포털사이트 검색량을 기준으로 선정한 여성 CEO 상위 30명을 대상으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에서 발생한 약 52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뤄졌다. 후보군과 평가 지표는 분야별 자문위원단의 검증을 거쳐 선정됐다.김 회장에 이어 이부진

ue, 11 Aug 2026 14:16
HD현대중공업, 美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공략…9,560억원 발전설비 수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힘센(HiMSEN) 엔진’을 앞세워 대규모 발전설비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다.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9.6MW급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계약 규모는 총 1,000MW, 9,560억원에 달한다. 공급되는 발전설비는 미국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ue, 11 Aug 2026 14:09
크래프톤·엔씨, ‘게임스컴 2026’서 신작 승부수…글로벌 공략 가속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Gamescom 2026)’을 무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신작을 현장에서 처음 선보이며 해외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게임스컴 2026은 오는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사상 처음으로 전시 부스가 매진될 만큼 높은 참가 열기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를 비롯해 세가, 캡콤, 텐센트, 닌텐도, 유비소프트, 일렉트로닉 아츠(EA), 호요

ue, 11 Aug 2026 07:32
판단은 아웃소싱되지 않는다 - AI세대, 컨설턴트를 다시 부르는 이유

꽤 오랜 시간 컨설턴트라는 이름을 달고 지냈다. 처음 맡은 산업은 철강과 석유화학, 중공업과 건설이었다. 그곳 고객들에게는 기술자와 장인이 반반씩 섞여 있었다. 최신 공학을 받아들이는 데는 주저함이 없었으나, 숙련된 감각만은 쉽게 양보하지 않았다. 경험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현장에 새파랗게 젊은 컨설턴트가 나타났으니, 달가울 리 없었을 것이다.친화와 노력을 거듭한 끝에 프로젝트를 마쳤다. 완료 보고회를 마친 뒤 회식 자리에서, 한 철강회사 생산관리 임원이 건배사에 앞서 나를 불러 일으켜 세웠다.컨설턴트란

Mon, 10 Aug 2026 22:03
교보증권 등 국고채 담합⋯과징금 15조냐? 600억이냐? 공방

대한민국 금융을 뒤흔든 국고채 담합의 전말국가의 살림살이를 지탱하는 자금 조달의 최전선, 매달 수조 원의 국고채가 발행되는 한국채권시장의 정중앙에서 대형 카르텔의 모의가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0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3년 6개월간 이뤄진 국고채 경쟁입찰 과정에서 주요 증권사 10곳과 은행 5곳 등 총 15개 국고채 전문딜러(PD)사가 투찰 금리와 인수 물량을 사전에 공유하고 조율한 정황을 적발하고 중제재 절차에 착수했다.담합 영향 아래 놓였던 국고채 입찰 금액만 자그마치 76조 2000억 원에 달한다. 대한민

Mon, 10 Aug 2026 05:43
[박철웅의 AI디코딩] 거짓말의 배당금, 보이는 자는 언제나 늦게 온다

화성은 없었다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선이 발사대 위에 섰다. 화염이 한순간의 낮을 만들었다. 전 세계가 TV 앞에서 그 장면을 보았다. 우주선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발사 직전, 미국 항공우주국의 고위 관료 켈러웨이 박사는 우주비행사 셋을 몰래 불러냈다. 찰스 브루베이커(제임스 브롤린), 피터 윌리스(샘 워터스턴), 존 워커(오제이 심슨). 사막의 폐군사기지로 이송됐다. 명분은 생명유지장치의 결함. 그러나 더 큰 이유가 있었다. 국가의 자존심, 천문학적 예산, 정치적 체면.영화 <카프리콘 프로젝트>(1978, Capricorn One)

Sun, 09 Aug 2026 21:47
[흔들리는 기후의 국제정치 ②] 노동자는 왜 기후정책에서 등을 돌리는가

[기후 위기]가 거짓일까? [기후 위기]가 거짓이라고 믿는 유럽 노동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도 폭염과 홍수,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폭염은 심각하다. 전례가 별로 없다. 유럽 시민들도 피부로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 농민들 역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체감한다. 가뭄과 고온, 집중호우가 작황을 흔들고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실은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그럼에도 유럽 곳곳에서는 기후정책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독일에서는 주택 난방을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는 정책이 정치적 위기를 불러왔고, 프랑스

Sun, 09 Aug 2026 17:35
[흔들리는 기후의 국제정치 ①] 트럼프보다 더 무서운 유럽의 후퇴

세계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주도했던 유럽이 흔들거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리협정에 부정적이다. \"기후 위기\"를 사기라고도 했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25년 1월 20일 취임 첫날부터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지시했다.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관련 행정명령을 대거 폐기하고 해상풍력 신규 임대를 중단하는 등 미국의 에너지·환경 정책을 빠르게 되돌리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당시 기후정책을 경제와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는 ‘기후 극단주의’로 규정했다. 후퇴의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미

Sun, 09 Aug 2026 17:15
한글은 회화가 될 수 있는가

문자는 읽히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읽기를 멈추는 순간 문자는 무엇이 되는가.‘ㄱ’에서 소리를 지우면 꺾인 두 개의 선이 남는다. ‘ㅁ’에서 의미를 거두면 네 개의 선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공간이 나타난다. ‘ㅇ’은 발음되기 이전에 이미 원이고, 닫힌 면이며,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다. 금보성이 40여 년 동안 한글을 붙들고 던져온 질문은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이다. 한글은 어디까지 문자인가.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회화가 되는가.전남 나주 송림아트센터에서 6월 6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리는 ‘금보성비엔날레(KIM BO SEON

Sat, 08 Aug 2026 22:56
[세대유감] X라는 기호 ― 정치도 아닌, 서사도 없는

2030과 586 사이의 이름 없는 공백1970년대에 태어나, 유신의 그늘 아래 유년을 보냈다.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 첫 학교의 기억은 마루바닥에서 시작한다.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수업하던 낡은 교실이었다. 입학과 함께 두툼한 장판 재질의 노란 명찰을 받았다. 학교와 반, 번호, 이름을 오버로크 자수로 새긴 명찰 아래에는 하얀 가재수건이나 연한 면수건을 덧대어 달았다. 그것은 교복보다 먼저 온 입학생의 표식이었고, 아침마다 스스로를 정돈하던 첫 의례였다. 명찰은 이름을 달고 다니라는 뜻이었지만, 정작 불리는 것은 이름이 아

Fri, 07 Aug 2026 21:45
한화오션 사내 급식업체 웰리브는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2026년 8월 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 법정에 상연된 풍경은 한국 산업 노사관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재판장 진현섭 부장판사의 주재로 진행된 집행정지 사건(2026아12837) 심문은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명 노란봉투법이 시행된 이후 원청 기업이 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해 법원으로 달려간 첫 사례였다. 신청인은 조선업 대기업 한화오션, 피신청인은 중앙노동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이었다.분쟁의 시발점은 2026년 3월 1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정 노조법 시행 직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사

Fri, 07 Aug 2026 06:13
[뜻밖의 금요일] 손전등 아래의 형이상학

부고는 짧았다. 2026년 7월, 히가시노 게이고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문장은 한 줄이었으나, 그 한 줄이 열어젖힌 것은 소년의 밤 전체였다.이불 속은 좁았고 방 안은 캄캄했다. 손전등의 붉은 불빛이 종이 위에 착지하면, 소년은 그 좁은 빛의 반경 안에서 하나의 세계를 조립했다. 계몽사와 동서문화사의 문고판이 낡은 톱니바퀴처럼 책장에 꽂혀 있었다. 싼 종이에 인쇄된 낯선 서양 이름들이 눈을 찌르고 들어왔다. 셜록 홈즈의 안개 낀 베이커 스트리트, 아르센 뤼팽의 실크햇, 에르퀼 포아로의 회색 뇌세포와 제인 마플의 예리한 직

hu, 06 Aug 2026 21:06
넷마블문화재단, 여름방학 맞아 임직원 가족 견학프로그램 개최

넷마블문화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아 임직원 가족을 위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넷마블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자녀들이 부모의 직업과 회사를 이해하고, 가족 간 소통과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에서는 ▲회사 소개 ▲부모 대상 게임 지도 교육 ▲자녀 대상 직업 체험 ▲지타워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행사에서는 넷마블 임직원이 직접 자녀들에게 회사를 소개하며 게임 개발과 회사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hu, 06 Aug 2026 14:43
삼성E&A 캐릭터 ‘애디·에니·세이디’ 첫돌…소아암 환아에 기부

삼성E&A가 공식 캐릭터 ‘애디·에니·세이디’의 탄생 1주년을 맞아 소아암 환아를 위한 기부에 나섰다.삼성E&A는 6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세 캐릭터의 첫돌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행사장에는 캐릭터 실물 굿즈와 포토월이 마련됐으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품 행사도 진행됐다. 정기 기부 캠페인과 소아암 환아 지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삼성E&A는 지난해 8월 미래지향적 에너지 테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AHEAD’, ‘E

hu, 06 Aug 2026 14:36
삼성증권, 뷰티·엔터 유망기업 투자설명회 개최

삼성증권이 K-뷰티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유망기업을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삼성증권은 최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KSS IR 데이(Korea SME’s & Startup Scaleup IR Day)’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Beyond to K-Culture, Beauty & Ent’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자산운용사 등 투자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행사에서는 정동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K-뷰티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장기 전망을 발표했다. 이어 엘앤씨

hu, 06 Aug 2026 14:20
구글 사표 내자 주식이 5% 안팎 급락한 '특급 인재 제프딘'은 누구?

구글의 최고 과학자 제프 딘의 독립 창업과 인공지능 조직 개편으로 알파벳 주가가 장중 5% 안팎 밀리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아래 그래프 참조) 27년간 구글의 인프라와 AI 기술의 기틀을 다진 거장이 독립 회사 디스커버리 루프를 세우며 이탈하자, 투자자들은 이를 단순한 인사가 아닌 인공지능 전략의 연속성과 리더십 체계가 흔들린 신호로 받아들였다.당신도 퇴사하면 다니던 회사 주가가5%안팎 빠지는 인재였나 반성하세요제프 딘의 이탈과 알파벳 주가 폭락: 구글 제국의 지각변동실리콘밸리의 거대한 기둥 하나가 뿌리째 들렸다. 알파벳

hu, 06 Aug 2026 04:33
몸을 맡기고, 말을 잃다 — '환자'가 사라진 의료개혁

7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이름표가 놓인 세 자리가 있었다. 자리는 비어 있었다. 국민의힘 이소희 의원이 마련한 자리였다. 의제는 \'의료사고 이력, 국민은 알아야 합니다\'였다. 의료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제도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작 그 제도의 당사자들은 오지 않았다.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이 있고, 종교인에게 총회가 있고, 의사에게 의사협회가 있다면,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환자단체가 있다. 그러나 협의와 공론의 테이블에서 환자단체는 언제나 가장자리로 밀려난다

Wed, 05 Aug 2026 22:16
AI 습격이 두렵지 않은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 심층 리뷰

휴가철의 독서는 대개 가볍고 빠른 쪽으로 기운다. 짧은 영상과 요약된 뉴스, 여행지에서 펼쳐보는 소설 한 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 빠르게 움직일수록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서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전쟁과 인공지능, 극우 정치와 군사동맹, 기후위기와 역사전쟁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지금이 그렇다.<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8월호는 그런 독서를 권한다. 시원한 휴양지의 풍경 대신 불편한 질문을 펼쳐놓고, 뉴스의 표면 아래 감춰진 권력과 이해관계를 끝까지 따라가게 한다. 표지에 내건 문장은 단호하다.“AI

Wed, 05 Aug 2026 09:31
반도체 제국 최태원 회장은 왜 SK실트론을 팔았지?

최태원(66) SK그룹 회장이 2024년부터 이어온 고강도 그룹 사업 재편(리밸런싱) 과정에서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 자회사인 SK실트론 경영권 지분을 ㈜두산에 약 2조 3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단했다. 이번 매각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비투자에 필요한 천문학적 실탄을 마련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고 공급망 협력 모델로 전환해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인프라 소재 영역을 두산에 넘겨 반도체 전·후공정 생태계 개편을 이끌고 SK그룹은 AI 반도체 초격차에 역량

Wed, 05 Aug 202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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