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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하면 끝? 법무부가 챙겨야 할 일들 [세상에 이런 법이]

대부분 언론사는 정부 부처나 기관별로 기자를 배치하는 출입처 제도를 운영한다. 법무부만 전담하는 출입기자는 사실상 없다. 검찰 출입기자가 법무부까지 챙긴다. 그러다 보니 법무부 기사는 대부분 검찰 이야기로 채워진다.최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보도에도 온통 검찰개혁 이야기뿐이다. 법무부가 개혁하고 챙겨야 할 일이 검찰밖에 없는가?법무부는 2실·4국·2본부·10관·단·60과·팀으로 이루어진 거대 부처다. 법무실은 국가소송과 행정소송, 주요 법률정책을 담당한다. 인권국은 국가의 인권정책과 범죄피해자

Sat, 22 Aug 2026 09:29
일본 여성 천황 논쟁, 어떻게 봐야 할까

현재 일본 황실 구성원은 16명, 그중 40대 이하는 6명이다. 그마저도 나루히토 천황(일왕)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친왕(남성 황족의 칭호)의 외아들 히사히토 친왕을 빼면 5명이 여성이다. 나루히토 천황의 외동딸인 아이코 내친왕도 5명 중 한 명이다. 이처럼 황족이 줄어들면서 여성 천황의 허용 여부를 두고 일본 사회가 시끄럽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는 아이코 여성 천황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지만(〈마이니치 신문〉 61% 찬성, 〈아사히 신문〉 72% 용인, 〈교도통신〉 80% 이상 용인) 7월17일 의회를

Sat, 22 Aug 2026 09:28
안부 전화 중대경보 [이문재의 발견]

연일 폭염중대경보고향집 왕고모 안녕하신가옥탑방 청년은 일 나갔는가군대 간 조카는 연락이 왔는가요양병원 발전기는 점검했다는가입추에도 이어지는 극한 열대야벌과 나비는, 논과 밭은, 저수지는양계장은, 양어장, 먼바다는제트기류, 안데스 만년설, 남극 펭귄은안녕한가, 안녕하신가 물어도 되는가폭우 아니면 폭풍, 가뭄, 홍수, 산불지구의 피부가 도처에서 찢겨나가는데교량과 터널, 초고층빌딩, 상하수도그리고 발전소, 원자력발전소, 송전선로그리고 해저 광케이블, 데이터센터그리고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그리고··· 아련한 추억과 연둣빛 꿈들우리의 안과

Sat, 22 Aug 2026 09:28
11월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한국만 관중석에 앉다?

8월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한·미 연합 정례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개시를 겨우 몇 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한·미 동맹 73년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일방적 조치였다. 명분은 세 가지였다. 막대한 훈련 비용, 북한에 주는 ‘적대적이고 부적절한 신호’, 그리고 이란 전쟁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군사적 비협조다. 8월19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라는 점도 과시했다.

Fri, 21 Aug 2026 18:00
TAXodus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Fri, 21 Aug 2026 12:16
책 한 권으로 네팔을 단정할 순 없지만 [기자의 추천 책]

취재차 네팔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네팔은 익숙한 듯 낯선 나라다.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이미 많은 네팔 사람들이 한국에 터를 잡았지만, 막상 이 나라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떠오르는 키워드는 히말라야, 카트만두, 힌두교, 다민족, 카스트제도, 왕정이 폐지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국가 정도다.네팔에서 나고 자란 저자 수잔 샤키야 씨는 ‘지극히 사적인’ 시각으로 네팔을 풀어간다. 이 책 하나로 네팔을 단정할 수 없고, “내가 설명한 내용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조심스러운 태도에 이끌려 책을 펼쳤다. 저

Fri, 21 Aug 2026 09:24
20년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Fri, 21 Aug 2026 09:23
60대인데 도파민 터지는 교수, 그는 왜 인기 있을까? [요즘 유튜브]

올여름 유튜브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은 1961년생 프랑스어 강사다. 인하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 학생들 앞에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부르는 그를 보며 나는 조금 웃었다. 이름은 정일영. 프랑스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인하대에서만 28년을 강의했지만 전임교원이 아닌 시간강사였다. 마흔 권 넘는 책을 쓰고 EBS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지만 쉰다섯 무렵엔 교수 자리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한다. 지난 7월 그는 자신이 80학번으로 입학한 바로 그 학교의 초빙교수가 됐다.그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침착맨’이라는 유튜브 채널이다.

Fri, 21 Aug 2026 09:23
글로벌 AI 격변, 한국의 중국의 가는 길이 다르다

2026년 8월, 우리는 새로운 개념 하나와 마주한다. ‘기정학(Tech-politics)’이다. 영토를 둘러싼 지정학, 공급망과 자본을 다투는 지경학 위에 이제 기술 주권이 안보와 국부를 가르는 기정학이라는 세 번째 층이 얹힌다.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인터넷이 정보혁명을 열었듯이, 첨단기술이 만드는 이 세 번째 층은 문명사적 전환의 신호다.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도시에서 그 신호가 거의 동시에 울렸다. 7월24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을 ‘대체 불가능한 AI 핵심 거점국’으로 선언했다. 젠슨 황(엔비

Fri, 21 Aug 2026 09:22
독자와의 대화

이름: 이상원(31)지역: 경기 용인시구독 기간: 2026년 6월부터 전자책좋은 이름을 가진 독자가 있으니 전화해보라는 말을 동료에게 들었다. “저하고 이름이 같으시네요”라는 기자의 첫인사에, 전화를 받은 이상원 독자는 “흔한 이름인가 봐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애드테크(광고 기술)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의 짧은 광고를 집행하는 업무를 한다.〈시사IN〉 정기 구독은 두세 달 전 시작했다. 종이 잡지보다 주로 전자책으로 기사를 접한다. 하지만 이상원 독자와 〈시사IN〉의 인연은 그보다 길다. 몇 년 전

Fri, 21 Aug 2026 09:05
시사IN 제989호 - 이 당의 미래에 대한 어떤 분석

편집국장의 편지 독자와의 대화 포토IN/멈춰진 훈련, 시작된 평화?COVER STORY IN세 합리성의 각축, 거대한 충돌을 낳다어쩌다 집권 2년 차 여당의 전당대회가 대통령 찬반투표처럼 치러졌는가. 갈등은 해소되었다기보다 잠복했다. 다음 도전이 대통령을 기다린다. “곳곳에 숨은 폭탄들” 신임 대표에게 놓인 과제ISSUE IN 순환인사제보다 더 중요한 경찰 개혁안 공소청이냐 중수청이냐, 검찰 수사관의 고민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 한국은 관중석에 있다 종합특검 180일 무엇을 남겼나 돌아온 홈플러스, 아직 먼 ‘정상화’ 참담한 ‘0

Fri, 21 Aug 2026 09:04
한국과 미국, 두 민주당의 당내 갈등은 무엇이 다른가 [편집국장의 편지]

더불어민주당 서울·경기 순회 경선이 막을 내린 일요일 저녁, 천관율 편집위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당대회 ‘해석’ 글을 긴급하게 쓰고 싶다고 했다. 불감청 고소원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천 위원에게 ‘오늘의 기원’ 번외 편을 한번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터였다. 〈시사IN〉 정기 독자 전용 콘텐츠인 ‘오늘의 기원’ 독자들 가운데 천 위원의 현안 분석에 목마른 이가 많았다.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무산, ‘뉴이재명’ 세력의 등장, 유시민 작가의 ABC론과 증축과 재건축론, 여당 지지자들의 반(反)이재명 기류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

Fri, 21 Aug 2026 00:53
멈춰진 훈련, 시작된 평화? [포토IN]

한·미 군 당국이 8월19일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 조기 종료하고 야외 기동훈련도 축소하기로 했다. 이는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에 따른 결과로 그간 북한이 이 훈련을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맹비난해오던 터라 훈련 중단이 북·미 대화나 남북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연합연습과 야외 기동훈련 축소를

Fri, 21 Aug 2026 00:35
“곳곳에 숨은 폭탄들” 김민석은 성공한 당대표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신임 당대표는 동일한 질문을 마주한다.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가?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고, 당을 집권 세력으로 만들 수 있는가? 질문은 동일하지만, 그 질문을 풀어나가야 할 배경과 조건은 저마다 다르다. 8월17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된 김민석과 새 지도부 앞에도 고유한 과제와 난관이 놓여 있다.8월18일 아침의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김민석 대표는 국립현충원 참배에 앞서 국회를 찾아온 청와대 인사들을 접견했다. 통상 정무수석이 참석하는 자리이지만, 이날은 홍익표 정무수석뿐만 아니라 강훈식 비서실장이 동행해 직접 축

Fri, 21 Aug 2026 00:31
전기료 차등제, 원치 않아도 수용해야 할 미래 [취재 뒷담화]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경신하나?’ 폭염 기록을 갈아 치운 올여름에도 이런 경고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반도체산업 투자와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이 문제가 될 때마다 우리 사회는 발전량을 늘리자는 손쉬운 해법만 내놓았다. 지난 호에서 ‘전기, 더 만들 것인가 잘 쓸 것인가’ 기사를 통해 전력수요 감축 문제를 다룬 김다은 기자다.이번 기사를 쓰면서 어떤 점이 가장 고민이었나.전력수요 관리라고 하면 다들 절전 캠페인을 떠올린다. 더운데 에어컨 켜지 말라는 얘기구나 하는 반발심과 죄책감이 동시에 든다. 이런 ‘감정’을, 심지

Fri, 21 Aug 2026 00:18
취재가 끝나면 [프리스타일]

최근 취재차 부산과 울산을 다녀왔다. 부산에서는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김진주씨(필명)를, 울산에서는 스리랑카 출신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을 만났다. 취재원을 만나러 가기 전, 기존 매체에서 본 모습을 토대로 그들을 짐작하고는 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직접 마주하고 그 짐작이 얼마나 섣부른 것이었는지 여지없이 깨닫게 됐다.김진주씨는 유쾌한 사람이다. ‘보완수사권 폐지’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인터뷰 내내 웃음이 터져나왔다. “자꾸 웃어 죄송하다”는 내게 김진주씨는 “괜찮다. 웃으라고 하는 말이다. 원래 꿈이 개그우먼이었다”

Fri, 21 Aug 2026 00:17
반도체 산단에 맞서 한 달을 걸었다, 이유가 있다 [사진의 조각]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 회원들이 8월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해남에서 서울까지, 대통령은 응답하라! 서울 집중행동’을 벌이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7월 말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호남과 충청 지역을 거쳐 용인까지 행진을 이어왔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전국의 물과 전기를 수도권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든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Fri, 21 Aug 2026 00:07
“장윤기 사건이 토착 비리인가?” 경찰 순환인사제 둘러싼 쟁점들

경찰 수십 명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순환인사제 확대에 반대하면서다. 현재 총경(경찰서장급) 이상은 통상 1년 주기로 전국 단위 전보를, 그 아래 계급인 경정(과장급)은 약 2년 주기로 순환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총경은 동일 시도 경찰청에서 연속해 3년, 통산 7년만 근무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런 제한이 없다. 경찰은 순환인사를 총경·경정뿐 아니라 경감 등 더 아래 계급으로 확대하려 한다. 현재 경감도 일부 시도 경찰청에서는 5년 안팎 주기로 순환인사를 하는데, 이를 모든 경찰서 경감 전체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특히 순환인사를 할

hu, 20 Aug 2026 23:54
참담한 ‘0.42점’, 국회 기후특위 17개월 성적표

“제가 지나가는 말로 기후특위 해체시키라고 했습니다만, 바로 이런 내용들 (때문)입니다(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2025년 9월8일 출범 6개월 차를 맞은 제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제5차 전체회의. 이날 회의에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의 업무보고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것을 두고 기후특위 위원들 사이에서 “사보타주하는 것 아니냐(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차관님, 뭐 하러 오셨어요? 여기(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후특위 위원장)”라는 비판이 나왔다.이날 회의에는 산자부 관계자뿐 아니라 기획재정부·환경부·2050 탄

hu, 20 Aug 2026 23:51
중수청 갈까 공소청 남을까, 검찰 수사관의 고민

검찰청 소속 수사관인 A씨는 8월 내내 고심이 깊었다. 단 한 번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임용 설명회만 듣고 8월20일까지 공소청에 남을지, 중수청으로 갈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10월2일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내부가 혼란스럽다. 앞으로는 법무부 산하의 공소청이 ‘기소(검사가 법원에 특정 피고인의 형사사건에 관하여 유죄판결을 요구하는 것)·공소 유지’ 기능을 맡고, 행정안전부 산하 중수청이 수사 기능을 담당한다.이에 따라 기존 검찰청 소속 검사·검찰 수사관들은 공소청과 중수청 중 본인이 머무를 조직을 선택할 기로에 놓였다. 중

hu, 20 Aug 2026 23:45
당신의 삶을 해명해줄 영화가 있나요 [기자의 추천 책]

오정미의 이야기 속 여자들은 걷는다. 방콕 북쪽 맨 위에서 남쪽 맨 아래까지. 여기가 어딘지 알지 못한 채로 밤새도록. 웨지 샌들을 신고 서울 석관동에서 한남동까지 걷느라 발목이 너덜너덜해질 만큼. 그냥, 어찌할 수 없어서 걷고 또 걷는다. 다만 걷는다. 걷는 여자들에게는 어딘가 필사적인 구석이 있다. 누구의 인정도 없이 스스로 인간답고자 하는 존엄이 걸음마다 깃든다.〈내 모든 것〉의 작가 이름과 소개는 아주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문장들을 특히 주의 깊게 읽어야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저자를 대표

hu, 20 Aug 2026 23:30
‘평균연령 일흔여덟 살’ 마을에서 벌어진 일 [새로 나온 책]

찌니주의보정지아 지음, 창비 펴냄“죽을 때 싫은 게 하나도 없으면 좋겠어.”〈아버지의 해방일지〉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평균연령 일흔여덟 살의 산골 ‘수평마을’을 무대로 빠르고 경쾌한 소동극을 펼쳐낸다.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토박이와 귀촌인, 한국인과 이주여성, 도시의 젊은이와 농촌의 노인들 등 살아온 시간과 사랑의 방식이 전혀 다른 이들이 한마을에 모여 흉을 보고 싸우고 밥을 먹으며 어느새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펄럭인다. 생생한 입말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기준이 유쾌하게 충돌

hu, 20 Aug 2026 23:30
긴장과 갈등, 180일 종합특검은 무엇을 남겼나

2차 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이 8월23일 180일간의 수사를 마쳤다. 2월25일 출범해 내란·김건희·채 해병 등 3대 특검이 매듭짓지 못한 사건을 넘겨받은 지 여섯 달 만이다.기소 규모는 4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종합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나경원·김기현·윤상현·권영진 의원 등 10여 명을 재판에 넘긴 데 이어, 수사 종료 닷새를 앞둔 8월18일에는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온 김건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8월19일에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전 1차장 등 국정원 정무직 4명과 조성현 전 육군

hu, 20 Aug 2026 23:21
‘무덤 찾는 남자’가 15년째 오지를 헤매는 이유 [차형석의 별별인물 탐구생활]

한 해 평균 5~6회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면 부러워하곤 한다. 해외 출장지는 숲이거나 산비탈이거나 인적 드문 오지다. 미국에 출장 가서 그 흔한 카페 한번 들르지 않고 돌아온 적도 있다. 간혹 동료와 동행하는데, 해외 출장 한번 같이 갔다 오면 더 이상 ‘부럽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가 찾는 곳은 해외 독립유공자의 묘지다. 안준범 국가보훈부 전문관은 최근 펴낸 책 제목 그대로 ‘무덤 찾는 남자’다.안준범 전문관은 2012년부터 국가보훈부에서 일했다. ‘국외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 조사 및 유해 봉환’이 그의 업무다. 독립유공자는

hu, 20 Aug 2026 21:57
‘티케팅’ 성공해야 앉을 수 있는 〈시사IN〉 모임이 있다? [찾아가는 독자위원회]

대전시 서구 동네서점 ‘바베트의 만찬’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모임이 열린다. 8월만 해도 책 모임이 23일간 있었다. 북토크나 일회성 독서 모임부터 필사 클럽, 음악 감상회까지 모임 성격도 다양하다. 일정은 전달 중순경 공지되고, 모집은 선착순으로 한다. 그중에서도 ‘〈시사IN〉 읽기 모임’은 서점의 대표 모임이다. 서점지기 두 명을 포함해 2024년 3월 네 명이 시작했던 모임은 현재 서점 내 가장 큰 테이블의 최대 정원인 여덟 명을 매번 꽉 채우고 있다. 공지를 늦게 확인해 7월 모임을 놓쳤다는 닉네임 ‘깨구리’가 다소 분한

hu, 20 Aug 2026 21:57
심폐소생으로 살아난 홈플러스, ‘완전한 정상화’는 멀었다

‘홈플 is BACK.’ 8월13일 홈플러스 전국 67개 매장이 재개장했다. 본점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는 재개장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TF 단장인 유동수 의원은 “저희에게 시간이 없다. 벼랑 끝에 선 20일 동안 홈플러스를 살려야 한다.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석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도 “절망 끝에서 홈플러스가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건 국민 관심과 성원 덕분이다. 홈플러스가 다시 뿌리를 내리고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랑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평일 오전임에도 홈플러스 강서점은

hu, 20 Aug 2026 21:56
복수하러 경주 간 엄마와 세 딸의 여행 [비장의 무비]

경주가 죽었다. 범인이 잡혔다. 오열하는 유족 앞에서 판사가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초범이라는 점, 범행을 뉘우친다는 점,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일로 보인다는 점 등이 범죄의 정상을 참작하는 사유라고 했다. 하루아침에 귀염둥이 막내를 잃은 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충분히 참작해주지 않았다.어찌 된 영문인지 유족이 합의를 해주었다. 형량이 8년으로 줄었다. 시간이 흘러 범인은 출소했고, 올해도 어김없이 경주의 생일이 돌아왔다. 엄마 옥실(이정은)과 첫째 장주(공효진), 둘째 영주(박소담), 셋째 동주(이연)가 함께 여행을 떠난다.

hu, 20 Aug 2026 21:13
80세 해녀의 몸보다 바다가 더 급격하게 변했다 [전국 인사이드]

밤이 길다. 시골은 도시와 달라 해가 지면 곧장 캄캄한 밤이 찾아온다. 이연옥(80)은 홀로 사는 집의 적막함이 싫어 TV를 켜둔 채 잠을 청한다. 홈쇼핑 채널에선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몇 해 전 다녀온 제주도가 80년 인생 중 가장 멀리 떠난 여행이다. 포항시는 지역 해녀들이 제주 해녀들과 교류하고 제주를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는 현재 400여 명의 해녀가 있다. 대부분 60~80대 고령이고 신규 해녀의 진입은 거의 없다.해녀들은 자기 마을의 공동어장에서 물질을 한다. 가끔 해녀가 없는 마을로 원정

hu, 20 Aug 2026 20:59
화살기도 [이문재의 발견]

입추 처서 지나사흘 지나면 어머니 기일인데 지난봄 이사한 새 아파트잘 찾아오실지 모르겠다 초고층 아파트도 낯설겠지만폭염, 폭우에 극한 열대야 괜찮으실까 멜라토닌 5mg을 먹었는데도잠은 오지 않고 어머니,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내년부턴 안 올란다 맑고 뜨거운 별 없는 밤하늘 아래달포 넘게 고여 있는 낯선 여름 어머니 계신 하늘 바라보며한 줄 화살기도를 쏘아 올린다 하늘이시여,부디 죽은 자를 부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시작 노트]첫서리 내리면 또 다 잊겠지만···기후변화, 지구온난화란 말이 옛말처럼 들립니다. 위기, 재앙을 넘어 ‘불타

hu, 20 Aug 2026 18:20
핸드폰 없이 폴란드에서 열흘, 잠을 푹 잤습니다 [황정은·허태임 교환 일기]

7월1일 수요일선생님, 저는 그새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일이 많아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데 이럴수록 시간을 좀 내야겠다 싶어서 약속한 일행과 주말 이틀을 부산에서 보냈어요. 날이 맑고 무더웠습니다. 해운대는 벌써 물놀이하는 사람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요. 오랜만에 여름 바다를 보았습니다. 신경이 곤두서서인지 사람 많고 소리도 많은 바다가 저는 좀 버거웠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모든 게 괜찮아졌습니다. 지금 버거운 모든 것이 제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서서히 받아들일 수가 있었어요. 언제 가보아도

hu, 20 Aug 2026 13:40
민주당 전당대회에 관한 새로운 분석 - 세 합리성이 충돌하다

왜 집권 2년 차 여당의 전당대회가 대통령 찬반투표처럼 치러졌는가? 왜 대통령 견제파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판세가 한때 나왔는가? 왜 ‘팬덤형 당원 투표’의 최강자라던 대통령이 당원 투표에서 고전했는가?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례적 상황이 꼬리를 무는 거대한 미스터리였다.이 기묘한 전당대회를 이해하려면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민주당 지지자는 요즘 1800만명쯤 된다. 투표권이 있는 권리당원은 152만명이다. 이들은 누구인가? 왜 어떤 사람들은 당원이 되고, 어떤 사람들은 되지 않는가?20세기 서구 정치를 예로 들

hu, 20 Aug 2026 12:11
로운이는 오늘도 차 안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 [세상에 이런 법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침부터 시작된 고열과 설사로 등교가 어려웠다. 병원에 들렀다가 오전 10시가 넘어 학교를 갔는데, 그 때문에 6년 개근상을 받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그때 나는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었다.대한민국 헌법 제31조에 따라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는다. 헌법과 법률이 정한 무상 의무교육은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이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역시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무상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hu, 20 Aug 2026 12:09
인도네시아 ‘쓰레기 은행’을 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1만70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해안선 길이만 약 9만5000㎞에 달해 세계 최장급이다. 인구는 2억8000만명으로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도시인구와 소비가 늘었고, 그 결과 플라스틱 폐기물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우기에는 도시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쓰레기가 하천을 통해 대량으로 바다에 흘러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이런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7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를 찾았다.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은행이 있다. ‘수라바야

hu, 20 Aug 2026 11:52
김종대 “파병으로 몸값 높인 북한, 미국 제안 쉽게 응하지 않을 것”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8월19일 방송 2부 ‘돌아온 종대타임’ : 돌아온 김종대 전 의원이 패널과 함께 국내외 현안을 시원하게 짚어봅니다.■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조용근 경남대 교수(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조용근 “한미연합연습 축소라는 전에 없던 카드, 다시 없을 기회”조용근 “북, 미국으로부터 핵 보유국 지위 인정과 경제 성장 보장이 필요”김종대 “참모 브리핑을 2분 이상 듣지 못하는 트럼프,

hu, 20 Aug 2026 08:02
질경이 대표의 ‘원화 코인’ 도전 [사람IN]

라오스 거래처가 이상한 부탁을 해왔다. 여성용품 제조사 ‘질경이’의 제품을 계속 수입하고 싶은데, 대금을 1000달러씩 여러 번에 나눠 보내면 안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은행에서 달러를 구할 수가 없어서였다. 한 번에 많은 달러는 암시장에서나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최원석 질경이 대표(60)는 그 요청을 오래 곱씹었다. “한국과 라오스가 거래하는데 왜 미국 돈이 필요한가요. 난센스 같았습니다.” 질경이를 이끌던 그가 원화 스테이블코인(가치 고정 화폐) 사업에 뛰어든 계기였다.최 대표는 금융업을 하던 사람이 아니다

hu, 20 Aug 2026 07:49
우리가 잃어버린 건 여행지가 아니라 우연이다 [요즘 유튜브]

8월1일 토요일 오전 9시. 유튜브에서 이 시간은 대체로 비어 있는 칸이다. 주말 늦잠을 자는 사람을 깨우기 어려우니, 어지간한 채널은 이 시간에 영상을 올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날 공개된 1시간 55분짜리 영상 하나를 12만명이 동시에 지켜봤다. 더 특이한 건, 그 두 시간 동안 출연자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유튜브 채널 ‘뜬뜬’의 〈풍향중〉이야기다. 예능인 유재석과 지석진, 양세찬, 배우 이성민이 지역 이름이 적힌 돌림판을 돌려 목적지를 정하고 떠난다. 규칙은 네 가지다. 앱을 쓰지 않고, 예약하지 않고, 내비게

hu, 20 Aug 2026 07:48
‘세 줄 요약’의 시대, 왜 유튜버는 두 시간을 떠드는가 [정준희의 ‘미디어 레퀴엠’]

과거에 비해 신문 사설이나 칼럼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복잡하게 말할 것도 없이 ‘글’의 파급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TV 시대에도 유지된 ‘펜’의 영향력이 유튜브, 그리고 소셜미디어와 만나면서 크게 위축되었다. 물론 같은 소셜미디어라고 해도 조금씩 양상이 다르기는 하다. 미디어 이론가 월터 옹의 개념을 빌려오자면 인스타그램처럼 영상과 이미지 위주의 소셜미디어는 확연히 ‘구어성(orality)’에 치우쳐 있지만,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문자성(literacy)’에 의존하는 의견 텍스트가 링크와 ‘펌

hu, 20 Aug 2026 07:48
펼쳐보기도 전에 파헤쳐질 심해 서가의 생명들 [임보 일기]

누군가는 심해를 도서관에 비유했다. 책장에 꽂힌 책 한 권을 펼치는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곳. 아직 읽히지 않은 이야기들이 조용히 기다리는 서가. 무엇이 담겨 있는지 확인하기 전에 함부로 없앨 수 없다. 한번 사라지고 나면 그 안의 이야기는 영영 되찾을 수 없어서다.지난 5월, 그린피스가 이끄는 탐사팀은 북극 심해로 향했다.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해저 생태계를 한 달 가까이 촬영했고, 그 모습은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수십만 명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무인잠수정이 심해를 비추는 동안 사람들은 화면

hu, 20 Aug 2026 07:47
두 리버럴의 두 연설, 그리고 운명을 거스른 1석 [천관율의 오늘의 기원⑬]

지난 회(제987호) 요약1. 2012년 대선은 이중혁명의 힘에 밀려나던 기성세대가 최대 결집한 반격이었다.2. 박근혜는 권위주의가 무너진 시대에 권위주의 습속을 다시 들고 돌아온 시대착오로 보였다.문재인 팀은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2016년 4월 절체절명의 총선 레이스. 이 총선에 대선 재수생 문재인의 정치생명이 걸렸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민주당의 본진 호남이 문재인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려 했다. 호남 표는 국민의당으로 기우는 중이었다. 지긋지긋한 “혁신전당대회”를 외치다 2015년 연말 탈당한 안철수 대표가 급

hu, 20 Aug 2026 07:47
별 볼 일 없는 하루라고요? ‘벌 볼 일’은 많습니다! [사람IN]

타원형 잎사귀의 여기저기가 둥그렇게 잘려나가 있다. 벌레가 파먹었다기엔 단면이 너무 깔끔하다. 마치 가위로 오려낸 것 같달까?‘가위벌’이 지나간 자리다. 잘라낸 풀잎을 재료로 집을 만든다고 한다. 사과꽃을 수정시켜 사과가 열리게 하는 이로운 곤충이기도 하다. ‘이런 벌도 다 있구나’ 생각할 때쯤 조수정 대표(52·왼쪽)와 이흥식 박사(59)는 계속해서 곤충의 흔적을 발견했다. 도라지꽃 근처에선 구리꼬마꽃벌을 찾아냈고, 단풍나무 아래에선 말벌의 일종인 왕바다리를 잽싸게 잡았다. 인터뷰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시사IN〉 사무실 건물의

hu, 20 Aug 2026 07:46
강물 위로 흐르는 달빛처럼 [프리스타일]

사람은 때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전부를 내걸 수 있다. 신념을 바탕으로 모이고 싸우고 목숨까지 던진다. 그런 결단과 투쟁이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1980년대가 그랬다. 나 역시 그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을 조금은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 과정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거나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다. 그들에게 늘 죄송하고 잊지 않으려 한다.그러나 당시의 신념도 절대적 진리는 아니었다. 나는 ‘생각’만큼은 쉽게 바꾸면 안 된다고 여기는 편이다. 과거의 윤리와 희생까지 송두리째 모욕할 수 있는 재주(?)의 소유자들을 별로

hu, 20 Aug 2026 07:46
AI가 20초 만에 사람 죽이는 시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우리 모두가 거대한 변화의 앞줄에 선 ‘당사자’다. AI가 초래할 변화는 일부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8월4일 서울 중구 페럼홀에서 열린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SAIC 2026)가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그간 SAIC가 생성형 AI, 로보틱스, 양자컴퓨터 등 AI의 기술적 성과와 산업적 측면에 주목했다면, 올해 SAIC는 ‘AI 시대의 질문들’이라는 큰 주제 아래 AI가 일상·의료·교육·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지금 이 순간 필요한 질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숙이 〈시사IN〉 대표는 “기술혁신 이면에

hu, 20 Aug 2026 07:45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는 ‘삼전닉스’를 따라잡을까?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 반도체 기업이 상장과 동시에 중국 본토 증시(A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현대차 등 민간 대기업 집단이 시장을 이끄는 한국 증시와 달리, 위안화로만 거래되는 내국인용 중국 A주 시장은 4대 국유은행이나 페트로차이나 같은 거대 공기업이 최상단에 자리해왔다. 그 사이를 비집고 민간 반도체 기업이 1위 자리를 꿰찬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D램 설계와 생산을 통합한 종합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이야기다.CXMT는 7월2

hu, 20 Aug 2026 07:45
자물쇠로 잠긴 집, 카메라를 든 동생이 남긴 것 [비장의 무비]

누나는 동생을 잘 챙겼다. 그림도 잘 그리고 피아노도 잘 쳤다. 중학생 땐 학생회 부회장도 했다. 의대를 나와 연구자로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자연스럽게 의대 진학을 꿈꾸었다. 4수 끝에 마침내 의대생이 되었다. 거기까지였다. 그의 누나가 ‘그가 알던 누나’로 살아낸 시간은.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는 일도 많았다. 병원에 가야 마땅했지만 딸을 병원에 보내는 게 부모님은 못마땅했다. 자식이 조현병 환자라는 것을 드러내기 싫어서? 그 시절 정신병원의 치료 방식이 미덥지 못해서? 당신들이 의사이므로 어떻

Wed, 19 Aug 2026 07:01
“선생님도 그만 말하세요.” 언쟁 벌였던 학생과 포옹하던 순간

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 사건으로 촉발된 ‘교실의 극우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회적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까. 〈시사IN〉은 교실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분투하는 두 역사 교사의 글을 싣는다.“저도 민주당 지지할 테니까 이제 그만 말하세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A의 눈에 눈물이 그렁했다. 50분가량 이어진 학생과의 언쟁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지난해 가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다음 날이었다. 수업이 시작된 지 얼

Wed, 19 Aug 2026 07:00
배재고 야구부 논란 그 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 사건으로 촉발된 ‘교실의 극우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회적 논의가 무성하지만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까. 〈시사IN〉은 교실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분투하는 두 역사 교사의 글을 싣는다.6월29일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학생들은 이번 논란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역사 교사로서 흥미로운 문제였다.마침 반에 학생 선수가 있었다. 그 학생에게 아는 만

Wed, 19 Aug 2026 07:00
심상치 않은 멈춤 [외신 한 컷]

‘일단 멈춤.’8월11일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 결과를 두고 나온 평가다.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하원의원이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책임자와 접전을 벌인 끝에 0.4%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프란체스카 홍은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회원이다. 이번 경선에서 보편적 무상교육, 최저임금 인상, 의료보장 확대 같은 의제를 앞세웠다. 지난해 11월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는 DSA의 부활을 알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패배를 두고 “민주사회주의 열풍이 도심을 넘어 확산하는

Wed, 19 Aug 2026 07:00
대형 물류센터가 이 동네에 들어서는 까닭

7월18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자리한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 2025년 창고업체로 등록해 운영되던 이곳은 연면적 29만9300㎡ 규모의 지상 8층 ‘메가 물류센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창고 내부는 ‘거대한 서가’처럼 1.3m 좁은 간격으로 물건이 꽉 찬 선반이 들어차 있었고 포장재와 비닐 등 가연물도 가득했다.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물류 이송 로봇 수백 대도 아래층에 보관돼 있어 열폭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며 화재 진압이 이어졌다.마지막 불길을 잡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화재 발생 109시간 40분여 만

ue, 18 Aug 2026 09:10
놀란의 13번째 영화, 3000년 전 신화가 살아 돌아왔다

※영화 〈오디세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거장들은 왜 이렇게 영화를 길게 만들까. 〈오디세이〉의 러닝타임은 172분이다. 상영이 시작되면 그런 생각은 금세 자취를 감춘다. 오디세우스와 전사들이 귀향길에서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무스와 거인족 라이스트뤼고네스, 마법의 여신 키르케의 위협을 피해 가까스로 살아남는 동안 이야기는 어느새 종반을 향해 달려간다. 대부분 많이 죽고, 주인공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0년의 귀향길, 신과 괴물에 맞서는 오디세우스의 대장정을 담아내기에 3시간이 부족하게 느껴

ue, 18 Aug 2026 09:10
6·3 지방선거가 만약 총선이었다면 어떤 결과?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의 위기를 논하는 말들이 부쩍 늘었다. 2028년 총선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도 드문드문 나온다. 얼마나 근거가 있는 얘기일까? 〈시사IN〉은 6·3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선거 행정동별 결과를 254개 총선 지역구에 적용해 그 변화를 살펴보았다(경기·부산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활용). 다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14곳은 그 결과를 그대로 반영했다. 아래 〈그림 2〉 ‘2026년 6·3 지방선거 득표로 본 총선 시뮬레이션’이 그 결과다. ‘2024년 제22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 현황(〈그림

ue, 18 Aug 20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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