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40년, 지역 서점이 쌓아온 우정의 기록 [기자의 추천 책]경남 진주시 헌책방 소소책방의 조경국 대표는 ‘진주문고 키드’다. 지금껏 책을 가까이하게 만든 에너지의 8할은 수시로 드나들던 진주문고에서 얻었다. 그가 2013년 소소책방을 연 이후 지금까지 여태훈 진주문고 대표가 물심양면으로 응원했다. 조 대표가 여 대표와 함께 진주문고 40년을 정리해 〈지역의 섬돌〉을 펴낸 것은 이처럼 오래 쌓아온 관계의 힘이다.‘청년 여태훈’이 경상국립대학교 앞에 인문사회과학 서점 ‘개척서림(진주문고 전신)’을 연 것은 1986년. 1988년 장소를 옮겨 개척서림이 지역 사람들의 문화 거점 책마을이 되었다.
Fri, 09 Oct 2026 09:01
특수교사가 제자들과 차린 과자 공장의 사정 [사람IN]경기도 파주시 운정역 인근 한 건물 앞, 주소는 맞는데 업체 이름이 안 보였다. 대신 배너가 놓여 있었다. ‘폴린토 찾으시나요? 여깁니다. 여기.’ 아직 간판이 없는 이 밤색 건물은 특수교사 출신 대표가 발달장애인 제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사업장 ‘폴린토’다. 공장 문을 열자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조숙영 대표(31)와 직원 강은진(23), 강은택(21), 이지민씨(23)가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사진 왼쪽부터).조 대표는 스물다섯 살에 시작한 교직 생활을 서른 살에 마쳤다. 특수학급에서 고3 담임을 맡으며 제자들의 진로와 진학을 담
Fri, 09 Oct 2026 09:01
기자로 살면서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면 [기자의 추천 책]절판된 책을 추천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공들여 만든, 아직 재고가 남은 책이 소개되기를 기대하는 출판계 관계자들을 실망시키는 건 아닐까 하고. 그러나 많은 훌륭한 사회과학책이 곧잘 절판되는 현실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소개한다. ‘내 인생의 벽돌책’ 중 하나로 등극한 〈지혜의 아홉 기둥〉이다.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유명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동료 기자 스콧 암스트롱과 함께 쓰고, 법학자인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번역한 이 책은 우리의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역할을 모두 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의사결정
Fri, 09 Oct 2026 09:01
‘두 번째 임기’ 원민경 장관 “모든 방법 동원해 디지털 성착취 압박할 것”“‘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할 수밖에 없어서’ 나섰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취임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여성에게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을 때 두렵거나 잘 모른다는 이유로 자신을 의심하며 피해선 안 되기 때문에” 그는 19개월간 공석이던 장관직을 수락했고, 2025년 10월1일 여성가족부가 확대·개편된 성평등가족부의 초대 장관으로 임기를 시작했다.2000년대 초부터 여성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산업 현장을 뛰어온 그는 언성을 높이거나 감정을 표정에 드러내는 법 없이 그저
hu, 08 Oct 2026 17:48
초록의 분량 [이문재의 발견]초록의 분량만큼우리가 쓰는 초록의 분량만큼우리가 쓰고 남기는 초록의 분량만큼아이들이 오리라초록이 연두를 부르는 만큼연두가 오는 분량만큼우리가 없는 연두를 생각하는 그만큼아이들이 오리라아이들은 그만큼만 오리라 [시작 노트]‘식물’은 식물이 아니다지구 생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식물이다. 부피와 면적은 물론 무게로도 그렇다. 전체 생명체 중 80% 이상이 식물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1% 미만, 말 그대로 지구 생태계의 소수자다.식물이 광합성을 하지 않는다면 동물은 생존할 수 없다. 동물은 초록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흡수한다. 그
hu, 08 Oct 2026 13:41
오이디푸스 피닉스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hu, 08 Oct 2026 13:29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 ‘트럼프 이후’ 대비하는 대전략이 필요하다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관심은 다시 북·미 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반복해서 밝혀왔고, 미국 행정부도 전제 조건 없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정상회담 가능성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날 것인가”에 머무르지 않는다. 더 어려운 질문은 “김정은은 왜 지금 트럼프를 만나야 하는가”이다.트럼프에게 북한 문제는 다른 외교안보 현안과 조금 다른 의미를
hu, 08 Oct 2026 11:16
독자와의 대화이름: 빈재형(54)지역: 충남 홍성군구독 시기: 2013년부터 종이 잡지 구독“구독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그동안 애정을 가져온 〈시사IN〉이기에 몇 자 적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합니다.”뉴스레터 피드백을 확인하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메시지를 만났다. 행간마다 실망만큼이나 기대와 애정이 고여 있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시사IN〉의 목적인지, 사실만 보도하고 마는 게 목적인지 모르겠다”는 문장에서는 오랫동안 애정을 가진 매체를 그냥 떠나기보다는 이유를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답장을
hu, 08 Oct 2026 10:44
시사IN 제996호 - 한국이 빌려 쓴 청춘편집국장의 편지 독자와의 대화 포토IN/희대의 날COVER STORY IN잘린 손가락과 잃은 꿈, 그다음 이야기한국에서의 노동은 네팔 이주노동자들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한국의 어떤 사업장에서 일하고 어떤 사업주를 만났는지에 따라 귀환노동자들의 미래가 엇갈렸다. 스쳐갈 사람들 “다쳐 돌아온 이들이 가장 취약하다” 상추밭에 바친 청춘, 고국에서 행복해졌을까 “이주노동자는 단기 일손이 아닌 인적자본”ISSUE IN 〈암살자(들)〉 논란은 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나 “개각 파동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 “정부 빚 태워버리자” 멜랑숑 주
hu, 08 Oct 2026 10:44
한영애 옆에 앉아 ‘조율’을 불렀다 [어제 들은 음악]어떤 일이 어떤 의미였는지 진짜로 알게 되는 건 언제일까. 그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상황이 종료된 직후, 그 일이 일어난 밤, 그 일을 친한 친구에게 설명할 때, 설명하고 돌아오는 길, 집 앞 골목에서, 또는 아주 나중에, 그 일을 잊고 살다가 별 상관없는 순간에 확 하고.한영애 선배와 합주를 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의 한영애 편에 오프닝을 서기로 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오프닝의 오프닝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마도 ‘영희페스티벌’에서 ‘누구 없소’와 ‘조율’을 부른 덕이겠지. 영희페스티벌은 올해 6월에 처음으로
hu, 08 Oct 2026 10:40
이문영 “한국∙폴란드처럼 우크라이나 외교에 당한 나라 많아” [김은지의 뉴스IN]■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금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10월7일 방송 2부 ‘돌아온 ‘종대타임’ : 돌아온 김종대 전 의원과 함께 외교∙안보 현안을 짚어봅니다.■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이문영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이문영 “작년 8월 끝날 수 있었던 러-우 전쟁, 기회 날린 유럽이 문제”이문영 “한국이 러 도와줬다는 기사는 재탕인데다 대러 제재 위반인지도 확실치 않아”김종대 “우크라이나, 자꾸 한국의 전쟁 참여를 기정 사실
hu, 08 Oct 2026 08:10
‘신뢰’라는 척도로 한국 사회 살피기 [취재 뒷담화]매년 추석 합병호 때마다 실시하는 〈시사IN〉 신뢰도 조사. 올해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며 한국 사회를 살펴보는 시계열 데이터를 쌓았다. 신뢰도 조사 기획을 주도한 정치이슈팀 김연희 기자다.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이재명 대통령의 신뢰도가 지난해 신뢰 구간(5.54점)에서 올해는 불신 구간(4.19점)으로 들어왔다는 점. 대체로 집권 2년 차에는 첫해보다 신뢰도가 떨어지지만 이 대통령의 경우 낙폭이 크다. 무엇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유독 흔드는지, 조사 결과의 이면까지 살펴보고자 했다.독자들이 주의 깊게 봐줬으
hu, 08 Oct 2026 06:29
아메리카의 숲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hu, 08 Oct 2026 06:29
저 대신 가족 모임에 가주실래요 [장일호의 ‘연대하는 책’]외삼촌네 식구들이 외삼촌의 환갑을 맞아 제주로 여행을 떠났다. 사진 속 친척들은 제 가족의 얼굴을 넣은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있었다. 내가 속하지 않은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을 엄마가 굳이 내려받아 내게도 보냈다. “보기 좋지”라는 말이 따라왔다. 그 말 속에서 부러움의 기척을 읽는다. 내 안에서 여러 감정이 동시에 부글거린다. 미안함과 죄책감을 달래며 최대한 건조하게 답했다. “그러네.”시간에 애써 금을 그어 만들어둔 기념일에는 효용이 있다. 삶에서 벌어지는 기쁘고 슬픈 일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하고 마음 쓰는 즐거움을 어떻
hu, 08 Oct 2026 06:29
〈암살자(들)〉 논란은 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다.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팩션(Faction) 장르다. 그러나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정권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암시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가족의 비극을 조롱한 패륜 영화”라고 비난하며 보이콧과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한편, 영화계에서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반발이 이어진다.우선 영화
hu, 08 Oct 2026 02:22
사법부, 왜 서울이어야 하나 [프리스타일]외부에서 바라보는 법조계는 신기한 점이 많다. 위계나 비교에 민감한 점이 특히 그렇다. ‘소싯적’ 연수원 성적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문화나 여전히 학벌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대표적이다. 공간에도 위계가 따른다. 서초동은 법이 집행되는 최전선이자 ‘주류의 공간’이다. 그 공간적 위계의 정점에 대법원이 있다.서초동의 공간적 권위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맞닥뜨리고 있다. 대법관 증원으로 공간과 자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는 사법부에게 정치인들은 ‘그게 힘들면 법원을 지방으로 옮기자’고 주장한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
hu, 08 Oct 2026 00:46
파산선고 받은 회사 이야기에 꽂힌 까닭 [취재 뒷담화]산업전환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파산선고까지 받은 회사. 지난여름 이 회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는 발제가 나왔다. 누군가를 취업까지 시켜가면서. 한예종 영상원 학생 전인석씨와 함께 제995호 두원정공 커버스토리를 ‘협업 취재’한 장일호 기자다.두원정공 문제를 깊게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2026년 1학기에 한예종 영상원에서 ‘탐사저널리즘의 이해’라는 수업을 맡았다. 두원정공 사례를 다뤘는데, “왜 이런 이야기는 주요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을까요?”라는 한 학생의 질문이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주요 언론’ 종사자로서 책임을
hu, 08 Oct 2026 00:45
〈시사IN〉이 고국으로 간 이주노동자들을 만난 이유 [편집국장의 편지]2005년 겨울이었나 보다. 경기도 남양주 마석의 가구공장 단지였다. 톱밥 가루 날리는 공장 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서는데 몽골과 네팔에서 온 청년들이 집으로 초대했다. 양고기가 가득 담긴 솥을 가운데 두고 빙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더듬더듬 기초 수준 영어로 말을 걸면 그들이 훨씬 유창하게 대답했다. 알고 보니 모두 대졸자에, 박사학위 소지자까지 있었다.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 고국에서 잘 살고 싶다”라는 그들의 말이 또렷이 기억에 남았다.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에도 이주노동자 인권 현실은 암담하다는 목소리가
Wed, 07 Oct 2026 22:16
‘약자를 보호하려다 더 아프게 했던 결과’를 이해하는 법 [김승섭의 공부]※ ‘김승섭의 공부’는 시일이 지나도 온라인에 무료 공개되지 않는 〈시사IN〉 정기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저는 2016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발주한 생존 학생 실태조사의 책임을 맡았습니다.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친구를 잃고 살아남은 학생들이 겪은 트라우마를 기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연구를 하며 인상적이었던 사실 중 하나는, 생존 학생들이 세간의 과도한 관심으로부터 보호받고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센터와 병원에서 지낸 시간을 고통스럽게 기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쁜 의도로 그들을 대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Wed, 07 Oct 2026 22:15
‘휴남동 서점’ 100만 부, 세계가 K힐링에 빠진 이유금주 중이던 황보름 작가와 원래 술을 먹지 않는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가 술집에 들어가 맥주를 주문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2024년 7월 싱가포르의 대형 서점 기노쿠니야에서 첫 해외 북토크를 마친 직후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얘기 나눈 기억이 난다.” 황 작가가 회상했다. 그만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날 서점은 황 작가를 보러 온 독자들로 붐볐다. 공간이 인원을 다 수용하지 못할 정도였다. 과연 해외에서 온 작가를 보러 독자들이 와줄까 염려한 작가와 대표
Wed, 07 Oct 2026 22:10
1942년 소설을 2026년 극장에서 다시 읽는 법 [비장의 무비]한 살 때 아빠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한 살도 되기 전에. 모르겠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돌아가셨다는 것만 안다. 열일곱 살 땐 폐결핵에 걸려 죽다 살았다. 곧 히틀러가 등장하고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온통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시절이었다.누구나 죽고, 언제든 죽을 수 있고,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렸을 때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모든 삶을 아무 차이 없게 만드는 공평한 죽음 앞에서 오늘 하루 다르게 살아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그라들지 않는 의문에 스스로 답하고자 알베르 카뮈는 〈이방인〉
Wed, 07 Oct 2026 21:13
“괜찮아질 수 없지만 괜찮아” [새로 나온 책]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이윤 리 지음, 정혜윤 옮김, 다산책방 펴냄“자식들은 죽고 부모는 계속 살아간다.”빈센트와 제임스는 3년 4개월 6일의 터울로 태어났고 6년 4개월 19일의 간격을 두고 죽었다. 둘은 소설가이자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예창작부 학장으로 있는 이윤 리의 아이들이다. 첫째 아이가 죽었을 때 저자는 ‘말을 잃지 않았고 할 말을 찾지 못해 망연자실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를 위해 한 권의 책을 썼다.’ 둘째 제임스가 떠난 뒤 이 회고록을 썼다. 안부를 묻는 친구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삶은 두 번 다시 괜찮아지지
Wed, 07 Oct 2026 21:13
야근러도 독자가 될 수 있을까 [기자의 추천 책]책 제목 그대로의 삶을 원한다. 그래서 책을 펼치며 몇 가지 피학적 기대에 부풀었다. 독서를 위해 당장 사표를 내라고 엉덩이를 걷어차주기를. 저자의 번뜩이는 논리에 감복해 기어코 무모한 탈주를 감행할 수밖에 없게 되기를. 오, 부디 광기 가득한 독서론을 설파해주기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말은 없다. 저자는 ‘독서’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잘나가는 서평가로 살고 있다. 그렇다고 독자들에게 자신처럼 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전심’을 다하기보다 ‘반 정도만 일을 하라’는 AI 시대에 걸맞은 제안을 한다(이봐 장난해?).제
Wed, 07 Oct 2026 21:11
모든 것이 ‘희대’였던 조희대의 날 [포토IN]“모두 궁금해하시니 부득이 선서와 증언을 거부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10월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기관장’ 자격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은 일반 증인들 사이에서 두 눈을 꼭 감고 앉은 채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그는 이미 일반 증인 출석 요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이후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양복 안주머니에서 원고를 꺼내 6분여간 의견을 피력했다.조 대법원장은 "국회가 대법원장의 제청에 간섭하는 건 헌법이 명문으로 정한 기관 간 권한 분배와 사법권 독립에 반하여 위헌인 조
Wed, 07 Oct 2026 20:20
네팔 연구자, “네팔 이주노동자 안전대책 마련 시급하다” [한국이 빌려 쓴 청춘]한국에는 구인난을 겪는 일터가 많다. 주로 임금이 낮거나 업무가 고된 곳이다. 한국 정부는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을 불렀다. 그것도 만 18세에서 39세 사이 청년만. 이들에게는 ‘비전문취업(E-9)’ 자격이 주어졌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PS) 이야기다. 외국의 청년 5만~10만명이 매년 E-9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다. 이들은 내국인이 일하기 꺼리는 곳에서, 한국 사회의 ‘밑바탕 노동’을 지탱해왔다.한국인들에게 E-9 이주노동자는 한국을 스쳐 지나가는 존재다. 고용허가제의 본질이 ‘단기 순환’이기 때문이다. E
Wed, 07 Oct 2026 20:12
“‘빨리빨리’ 말고, 다른 생각은 못했다” [한국이 빌려 쓴 청춘]한국에는 구인난을 겪는 일터가 많다. 주로 임금이 낮거나 업무가 고된 곳이다. 한국 정부는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을 불렀다. 그것도 만 18세에서 39세 사이 청년만. 이들에게는 ‘비전문취업(E-9)’ 자격이 주어졌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PS) 이야기다. 외국의 청년 5만~10만명이 매년 E-9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다. 이들은 내국인이 일하기 꺼리는 곳에서, 한국 사회의 ‘밑바탕 노동’을 지탱해왔다.한국인들에게 E-9 이주노동자는 한국을 스쳐 지나가는 존재다. 고용허가제의 본질이 ‘단기 순환’이기 때문이다. E
Wed, 07 Oct 2026 20:09
캄보디아 재통합지원센터 “이주노동자는 단기 일손이 아닌 인적자본” [한국이 빌려 쓴 청춘]한국에는 구인난을 겪는 일터가 많다. 주로 임금이 낮거나 업무가 고된 곳이다. 한국 정부는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을 불렀다. 그것도 만 18세에서 39세 사이 청년만. 이들에게는 ‘비전문취업(E-9)’ 자격이 주어졌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PS) 이야기다. 외국의 청년 5만~10만명이 매년 E-9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다. 이들은 내국인이 일하기 꺼리는 곳에서, 한국 사회의 ‘밑바탕 노동’을 지탱해왔다.한국인들에게 E-9 이주노동자는 한국을 스쳐 지나가는 존재다. 고용허가제의 본질이 ‘단기 순환’이기 때문이다. E
Wed, 07 Oct 2026 20:09
상추밭에 청춘 바친 우리, 돌아온 고국 땅에서 막막했다 [한국이 빌려 쓴 청춘]한국에는 구인난을 겪는 일터가 많다. 주로 임금이 낮거나 업무가 고된 곳이다. 한국 정부는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을 불렀다. 그것도 만 18세에서 39세 사이 청년만. 이들에게는 ‘비전문취업(E-9)’ 자격이 주어졌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PS) 이야기다. 외국의 청년 5만~10만명이 매년 E-9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다. 이들은 내국인이 일하기 꺼리는 곳에서, 한국 사회의 ‘밑바탕 노동’을 지탱해왔다.한국인들에게 E-9 이주노동자는 한국을 스쳐 지나가는 존재다. 고용허가제의 본질이 ‘단기 순환’이기 때문이다. E
Wed, 07 Oct 2026 20:08
‘정부 빚을 불태워버리자’는 멜랑숑, 황당한가“정부가 중앙은행에 진 빚을 불태워버리자.” 내년(2027년) 봄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선거의 좌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의 주장이다.프랑스 재무부는 정부부채 규모가 2025년 GDP의 115.7%에서 2026년 119.3%, 2027년 121.7%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정부의 2027년 긴축 예산안을 둘러싸고 거리에서 경찰과 군중이 충돌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그런데 정부부채 가운데 약 18~20%가 중앙은행(방크 드 프랑스)에 진 빚이다. 이를 말소하고 그만큼을 ‘녹색 전환’ 등 미래 산업과 복지에 투자하자고, 멜랑숑
Wed, 07 Oct 2026 18:11
큰 싸움 [이문재의 발견]두 돌 갓 지난 손녀가유아용 자전거에 올라타려다쿵, 하고 넘어졌다 으앙, 울음을 터뜨린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할아버지가 다가가 안아주자손녀 입에서 나온 목멘 소리 나, 자전거랑 싸웠어 할아버지 허허, 웃으며 혼잣말그래, 싸우면서 크는 거라는 말아니, 지면서 크는 거라는 말만고의 진리다 [시작 노트]넘어지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데인류학의 보고에 따르면 지역과 시대, 종족을 막론하고 전통문화는 조부모에서 손주로 이어진다. 젊은 부모는 생업에 주력하고 조부모는 양육을 도맡는다.걸음마에서 말하기, 놀이, 예절과 의례는 물론 신화와 전설에 이
Wed, 07 Oct 2026 15:59
600년 된 팽나무 곁에서 생각한 삶과 죽음 [황정은·허태임 교환일기]2026년 7월16일지난 편지에서 다 못한 팽나무 이야기를 이어서 할게요. 제가 근무하는 수목원의 본원은 세종시에 있어요. 봉화의 수목원에서 서남으로 230㎞ 떨어진 곳이지요. 그곳에서 다시 서남으로 120㎞를 더 가면 군산 하제마을의 팽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제 세종에서 일을 마치고 곧장 봉화로 복귀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나무를 만나려고요. 오늘은 목요일이니 평소 같으면 근무를 하거나 출장지에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연차를 냈습니다. 모처럼 하제마을의 팽나무를 만났습니다.2010년부터 전국의 팽나무를 작정
Wed, 07 Oct 2026 12:49
음식 쓰레기 흙으로 돌려보내는 비법 [사람IN]이아롬씨(39)가 들고 온 통이 낯익었다. 예의 음식 쓰레기통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도 생각했던 악취가 나지 않았다. 수박껍질과 감귤이 섞인 냄새뿐이었다. 이아롬씨가 웃으며 말했다. “노력했어요.” 그는 이웃과 함께 음식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모임을 해왔다. 이 과정을 담은 책 〈유기농펑크 선언〉을 최근 펴냈다.프리랜서 기자인 이아롬씨는 ‘친환경’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품었다. 텀블러나 스테인리스 빨대, 대나무 칫솔을 계속 소비하는 게 기후위기에 적확한 대처법일까. 새로 무언가 사는 것보다 쓰레기를 완전히 없앨
Wed, 07 Oct 2026 12:42
정치팀 기자인 제가 사실 정치 무관심층이었는데요 [프리스타일]솔직하게 고백해본다. 전형적인 정치 무관심층이었다. 기자를 준비하기 전까지 신문을 볼 때도 맨 앞에 나오는 정치면은 어지간하면 건너뛰었다. 심지어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에도 그랬다. 대학 시절에는 전공필수 수업이 아닌 이상 외교 과목으로 학점을 채웠다. 정치는 국회와 청와대가 아니라 오히려 광장과 현장에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철도 민영화 반대, 의료 민영화 반대,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 규탄··· 온갖 것을 비판하는 집회에 열심히 쏘다녔다.미디어가 전달하는 정치의 면면에서는 정치의 기본인 ‘타협과 협치’를 찾아
Wed, 07 Oct 2026 06:32
출시 10일 만에 3억원··· 〈피마새〉 오디오북 성공 뒤에 이들이 있었다석승훈 성우가 가져온 책을 펼쳐 제일 앞장을 보여주었다. 이영도 작가의 사인과 함께 이런 구절이 쓰여 있었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2018년 이영도 작가가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했을 때 3시간 동안 줄을 서서 받은 사인이다. 초등학생 때 〈드래곤 라자〉를 접한 뒤 줄곧 작가의 작품을 따라 읽던 그는 수능시험을 마치자마자 이영도 작가의 팬카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에서 서울로 향했다. 홍대 민들레영토에서 20여 명이 모여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으로 서로를 호명했다.
Wed, 07 Oct 2026 06:32
그들은 어떻게 국가폭력에 맞섰나 [새로 나온 책]먼 데서 온 봄송소연 지음, 진실의힘 펴냄“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지지 않았다.”1981년 봄, 진도에서 농협 직원으로 일하던 박동운씨는 일가친척 10여 명과 함께 안기부에 끌려갔다. ‘진도 가족간첩단’의 시작이었다. 그의 부친이 전쟁 때 행방불명되었는데, ‘월북한 아버지에게 포섭되어 간첩이 된 아들’로 조작됐다. 박씨는 17년 5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형사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옥중 생활을 하던 그는 자신을 후원하는 외국 시민들의 활동을 접하며 출소 후에는 누군가를 돕겠다고 다짐했다. 조작간첩 피해자들
Wed, 07 Oct 2026 06:31
김성태 “한동훈 단독 플레이에 국힘 ‘우리가 왜 끼냐’ 분위기 있어” [김은지의 뉴스IN]■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금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10월5일 방송 1부 ‘내가 해봐서 아는데’: 여의도 ‘선수’들과 함께 핫이슈를 짚어봅니다.■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태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박지원 “영화는 영화로 봐야, 〈암살자(들)〉 작품성 있어”김성태 “박근혜가 대선 때도 공개 안했던 편지를 공개할 정도로 아픈 가족사 건드려”박지원 “한동훈, 이번에도 검찰 캐비닛에 있어야 할 이야기 공개해”
ue, 06 Oct 2026 08:21
“약에 빠진 아이들, 돌봄의 정책이 필요하다”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혹은 전문의약품을 과용하는 ‘오버도스(Overdose)’, 일명 ‘오디(OD)’를 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오디 후기를 공유하고 복용 정보를 나누는가 하면, 불법적 경로로 약물을 구입하며 범법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아동·청소년의 생명을 위협하는 약물 오남용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선영 한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는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로
ue, 06 Oct 2026 06:32
검찰청 마지막 날의 풍경 [사진의 조각]“자, 여기는 통행로를 확보해야 하니까 길을 터주세요.”10월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공소청 출범을 하루 앞두고 현판 교체에 나선 중앙지검 직원들이 취재진 앞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건너편 대검찰청은 현판 교체 장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나무판자로 집을 지어 막아둔 상황. “그래도 중앙지검은 괜찮네”라며 취재진의 대화가 오가는 사이 대형 텐트를 들고 와 현판을 막아버린 서울중앙지검 직원들. 그럼에도 기어 들어가 촬영한 사진 한 장.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검찰청의 마지막 풍경.
ue, 06 Oct 2026 06:32
감기약으로 환각을 부르는 10대의 ‘오디’ 세계딸 지연이(가명)가 보낸 문자메시지가 평소와 달랐다. 늘 맞춤법에 신경 쓰며 문자를 보내던 딸이 자음과 모음이 흩어진, 뜻을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보냈다. 불길한 직감에 어머니 정민하씨(가명)는 몸이 굳었다. ‘기어코.’ 그 말이 엄습했다. 집에 도착해 만난 지연이는 좀비처럼 허리를 접고 집 안을 느리게 걸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풀린 눈으로 화장실 슬리퍼를 얼굴 앞에 바짝 대고 휴대폰 자판을 치듯 슬리퍼 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두드렸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지연이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고작 중학생이었다.몇 달
ue, 06 Oct 2026 06:32
‘투쟁’ 대신 ‘경영’ 내세운 MBC 신임 사장의 선택 [정준희의 ‘미디어 레퀴엠’]MBC 신임 사장이 선출됐다. 이성주 전 iMBC 경영이사. 1995년 MBC 기자로 입사해 MBC의 황금기를 경험했지만, 이명박에서 박근혜 시대로 이어지는 10년의 지옥을 고스란히 버텨낸 인물이기도 하다. 이른바 ‘광우병 소고기 사태’ 국면에서 이명박과 정면충돌한 MBC에 집요한 파괴 공작이 진행됐고 MBC 노측은 파업으로 맞섰다. 하지만 권력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작심하고 달려드는 정권과 그에 부역한 MBC 사측의 공세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토록 쟁쟁하던 MBC 노조가 연이은 파업과 그에 따른 탄압으로 너덜너덜해져서 아무도 노
Mon, 05 Oct 2026 07:18
상어 손님아, 반갑지만 오지 말거라 [포토IN]“엄마, 온다 온다. 빨리 온나!” 9월29일 오전 9시.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이어졌다. 물결을 가로지르며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부드럽게 유영했다. 부캉이는 9월18일부터 이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었다. 부캉이가 수로 벽면을 따라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손을 뻗어 인사했다. “부캉아, 잘 가래이!”이날은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내기로 한 날. 그러나 부캉이는 나가지 않았다. 부산시와 부산해경, 국립수산과학원은 강한 물줄기와 수중 진동으로 시도한 유도 작업이 실패하자, 추후 맞춤형 그물을 제작해 바다로 돌려
Mon, 05 Oct 2026 07:18
유튜브의 알고리즘 기능을 껐다 [편집국장의 편지]추석 연휴 때 날 잡아 SNS의 짧은 영상(쇼츠 등)을 종일 봤다. 연휴 내내 스마트폰을 붙잡고 낄낄대는 아이에게 “뭐가 그렇게 재밌냐?” 하며 끼어들까 하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나 역시 요즘 이런 영상을 보는 시간이 늘었거니와 도대체 언제까지 물리지 않고 이걸 보게 될지 스스로 궁금하기도 했다.‘결과는 놀라웠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시시했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프로야구 황당 실수, 간 영양제 광고 같은 평소 ‘익숙한’ 콘텐츠들이 노출됐다. 보면 재밌고, 안 봐도 그만인 것들. 도파민에 덜 절여진 것인지 1시간쯤
Mon, 05 Oct 2026 07:18
작은 학교가 좋다고? 교과순회교사를 아시나요 [찾아가는 독자위원회]전북 남원의 특산물은 김부각이다. 국내 생산량의 70%가 남원산이다. 바다가 없는 지역에서 어떻게 김부각을 만들게 됐을까. 섬진강 뱃길 덕분이다. 김부각은 바다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귀한 음식’을 오래 먹기 위해 김에 찹쌀풀을 발라 말리거나 튀기기 시작하며 만든 음식이다. 귀농 3년 차인 강애영씨가 남원에 와서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집의 부각을 사왔다며 건넸다. 한 달 만의 만남이었다. 안부를 묻는 다정한 말들이 테이블 위로 오갔다. 시간에 쫓겨 과일로 저녁 식사를 대신했다는 김유진씨의 말에 여기저기서 부러움이 쏟아
Sun, 04 Oct 2026 08:20
50여년 전통시장, 쿠팡에 맞서 ‘이것’을 시작하다 [시선]9월8일 새벽 5시25분. 주황색과 흰색이 섞인 가방이 문 앞에 놓였다. 쿠팡 로켓프레시 보냉백 옆에 자리 잡은 그 가방은 이커머스 것이 아니다. 이 아파트로부터 700m 떨어져 있는 ‘울산학성새벽시장’에서 왔다. 1974년부터 이어져온 전통 도매시장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통시장 가운데 전국 최초다.학성새벽시장의 새벽배송 서비스는 9월4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중구청, 센트리지 아파트가 상생 협약을 맺어 시작되었다. 배송권역은 번영로 센트리지 아파트 1~5단지, 약 2600세대다. 전통시장보다 쿠팡·
Sun, 04 Oct 2026 08:20
영화 〈암살자(들)〉 자유언론실천 선언, 실제 현장 사진을 공개합니다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조명하는 동시에, 당시 억압받던 언론계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자유언론실천운동’을 비중 있게 다룬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동성일보〉 김재환 사회부장(박해일 분)이 ‘자유언론실천선언문’을 낭독한다. 한영일 기자(이민호 분) 등 〈동성일보〉 기자들이 주도한 자유언론실천 운동 역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은 박정희 정권의 언론 통제에 맞서며 ‘자유언론실천’을 결의했다. 〈동아일보〉에서 쏘아 올린 이 선언은 〈조선일보〉를 비
Sat, 03 Oct 2026 16:29
이재명 정부, 기초연금 개혁 회피해선 안 된다그동안 연금 개혁의 화두는 늘 ‘국민연금 개혁’이었다. 애초에 내는 보험료에 비해 받는 연금액이 지나치게 후하게 설계된 데다, 인구 고령화로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법의 재정 계산 주기에 따라, 5년마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들끓었다.이 과정에서 기초연금이라는 노후소득 보장제도가 몸집을 키워왔다. 소득이 있는 사람이 가입 대상인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소득대체율 하향 조정에 따른 노후보장 약화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2007년, 기초연금이 도입됐다. 기초연금은 보험료 납부 여부와 관계
Sat, 03 Oct 2026 08:23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쇠솔새가 남긴 것 [임보 일기]경기도 용인에 ‘빈칸놀이터’라는 작은 책방이 있어. 책방 사장님이 건물주인 부모님을 꾀어서 1층은 책방으로, 2층은 모임이나 전시를 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지. 나도 이곳을 지나가는 새 친구들에게 들어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어. 한적한 일요일, 동네 사람들이 책방에 모였어. 6년 동안 아파트 탐조단에서 관찰한 154종의 새 중 100종을 담은 책 〈아파트 새 도감 100〉이 얼마 전에 나왔거든. 책을 펴낸 탐조책방 박임자 작가님을 모시고 동네에서 새를 관찰하고 북토크도 하기 위함이었지.쌍안경 쓰고 도감을 보면서 동네를 탐조하는
Sat, 03 Oct 2026 08:23
울릉도 지키는 단 하나의 병원, 그곳에 의사들이 모인 이유울릉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아파도 날씨가 좋을 때 아파야 한다.’ 육지에서 130.3㎞ 떨어진 동해의 외딴섬. 큰 종합병원이 없는 울릉도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헬기로 이송해야 하는데, 날씨가 궂으면 헬기를 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날씨가 좋다 해도 울릉도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9월2일 밤 11시, 경북 포항 영일만을 떠난 여객선 뉴씨다오펄호는 다음 날인 3일 새벽 5시40분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다. 선잠이 들었다 금세 눈을 뜬 일행의 모습이 부스스했다. ‘울릉도 등 도서·벽지 의료문제 대응 심포지엄(울릉도 심포지엄)
Fri, 02 Oct 2026 14:18
3대 메가프로젝트 앞에 놓인 ‘3대 위험’ 요소이재명 정부가 6월29일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등 3개의 AI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해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 이후 가장 야심 찬 산업정책으로, 2020년대 들어 ‘국가의 귀환’이라는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정부의 노력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정책의 성공을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국민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총 800조원의 서남권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Fri, 02 Oct 2026 13:45
혐오비 지출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Fri, 02 Oct 2026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