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벼운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것은 당연히, 될 수 있으면 최대한 깨끗해야하다는 사실이 사람에 따라서는 보편타당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한국어문회 한자능력시험 2급을 취득한 것은 작년 말입니다. 2년여 전부터 한자를 공부했지만 시험용 공부가 아니라 교양으로 한자를 익히려는 목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지금은 대부분의 한자를 완전히 읽고 쓰기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한자를 외다보면 재미있는 한자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勞
이 한자는 '일할 로' 입니다.
'힘 력' 발에 '불 화' 두 개의 머리가 있습니다.
직관적으로도 어떤 연유에서 저 부수가 모여 '일할 로'가 되었는지 알게됩니다.
힘을 쓰니 덥고 힘들다, 이것이 '일할 로' 입니다.
전 이 한자만 보면 옛 사람(서민)들의 고생이 떠올라서 안쓰럽습니다.
그리고 다음 한자입니다.
榮
이 자는 '영화 영' 입니다. 부귀영화(富貴榮華) 등에서 쓰이는 '영' 입니다.
'일할 로'에서 조금 변형되었습니다. '힘 력'에서 '나무 목' 발로 바뀌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어쩐지 다른 사람은 뙤약볕에서 고생하며 일하고 있는데 그늘진 큰 나무 밑에서 대 자로 누워 쉬고 있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이것이 '영화 영' 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하나 더 있습니다.
營
'경영할 영' 입니다. 쓰이는 곳은 뜻에 있는대로 경영(經營)이나 운영(運營) 등에 쓰입니다.
이것도 '일할 로'를 기본으로 발 부분만 변한 자입니다.
'힘 력' 대신 '집 궁(宮)'이 들어가니 이번엔 건물에서 주판을 두드리는 관리직이 생각납니다.
찾아보면 이렇게 한자의 구성에서 어떤 이유에서 그 한자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자가 많습니다.
사실 한자를 배우며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가, 한자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옛 사람들의 사상과 생각을 알 수 있게되었다는 것입니다. 2000년 이상 한자문화권에서 쓰이며 정제되며 의미를 갖게 된 문자니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한자 교육, 적어도 교양으로서 배우는 한자는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한자가 모국어로 쓰이지 않더라도 한자 문화권에서는 분명 교양의 영역에 속할 것입니다.
한자가 모국어로 쓰이지 않더라도 한자 문화권에서는 분명 교양의 영역에 속할 것입니다.